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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뢰 같은 박수 속 첫 출범 통일주체국민회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체육관 남쪽에 마련된 단상에는 박 대통령과 민복기 대법원장, 김종필 총리, 김정염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안내되었으며 식은 박 사무총장의 사회로 개회 선언·국민의례, 김종희 대의원(종로)이 선창한 대의원 선서, 박정희 의장의 개회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8대 대통령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선출된 23일 상오 동일주체국민회의가 열린 장충체육관은 전국에서 2천3백59명의 대의원과 4백여 명의 내빈이 아침 일찍부터 모여들어 붐볐다. 통일주체국민회의 개회식은 상오10시 정각에 시작되어 단24분만에 조촐하게 끝났다. 국민회의의장인 박정희 대통령은 10시에 박경원 사무총장의 안내로 대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장충체육관 식장에 입장했다.
박 의장은 약12분간 침착하게 개회사를 읽었으며 시작과 끝날 때에 대의원과 내빈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2천3백59명의 대의원들은 이날8시에 입장하기 시작해서 9시까지 육군 군악대가 새마을과 통일의 노래를 연주하는 가운데 「스탠드」에 마련한 좌석에 시·도별로 앉았다.
단장의 좌측에 군악대와 보도진이 자리 잡고, 이어서 서울·부산·경기 등 시·도 순으로 대의원들이 참석하고, 단상 바로 우편에 전 국무위원을 포함한 약4백 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대의원들은 시·도별로 버스를 타고 회의장에 도착으며 박종화 박두화 천영신씨 등 병약한 대의원 6명은 보호자의 부축을 받으며 입장하기도.
회의장 정면에 「통일주체국민회의」가 써 붙여졌고 그 아래에 큼직한 국민회의 마크가 걸렸으며 천장을 5색 천으로 드리웠다.
이날 개회식 광경을 동양방송 등 3개 TV가 중계했으며 「워싱턴·포스트」의 「돈·오버드러」특파원 등 30명의 외신기자가 국내보도진과 함께 취재했다.

<시·도별로 투표|대통령 선거>
국민회의는 개회식 후 약20분간 정회했다가 그 자리에서 곽상열 대의원의 사회로 제1차 회의를 속개, 10시50분부터 대통령선거 투표에 들어갔다.
대의원들은 1층 플로어에 마련된 11개의 기표소와 투표함을 이용, 시·도별로 투표했는데 호명 없이 앞줄의 대의원부터 좌석 순으로 차례로 층계를 내려가 투표종사원으로부터 명패와 투표용지를 받았다. 부산시와 강원 충북도는 대의원 수가 적어 11시20분께 투표를 마쳤으며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경상북도를 맨 나중으로 대통령선거 투표는 1시간여만인 상오 11시55분 모두 끝났다.
투표가 완료된 후 곽상열 사회가 투표에 누락된 사람이 없는가를 확인한 후 곧 개표감표위원 4명을 지명, 낮12시 서울 투표함을 개봉함으로써 개표에 들어갔다.
개표의 중간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낮12시30분 최종 개표 결과를 집계, 2천3백57표 (무효2표)로 박정희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 발표됐다.

<시민들에 손짓 인사|회의장 밖>
첫 통일주체국민회의가 열리는 서울 장충체육관에는 23일 상오7시30분부터 인천 출신 대의원들을 선두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입장하기시작, 1시간만인 8시30분에 입장이 모두 끝났다.
이날 김일환씨 등 일부 저명 대의원들은 손을 흔들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도 보였고 입장이 완료되자 체육관 앞과 타워·호텔 쪽으로 통하는 차량통행이 일체 차단됐다. 버스에서 내린 각 지역 대의원들은 안내양들의 안내를 일일이 받으며 제4공화국의 첫 대통령을 뽑는 엄숙한 표정으로 질서정연하게 입장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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