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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거택 구호·고용 위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는 불우·극빈 아동들에 대한 복지 행정의 하나로 「거택 구호」와 「고용 위탁」제를 실시하고 있다.

<62년부터 이미 실시|일반에 잘 안 알려져>
시립 아동 상담소가 발족한 지난 62년부터 실시되고 있은 이 제도는 이미 1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나 일반 시민에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거택 구호와 고용 위탁제는 자녀를 가졌으나 경제적인 이유로 양육이 거의 불가능한 극빈 가정 가운데 대상자를 엄선, 시립 아동 보호소가 일정 기간 매월 약간의 보육비를 지급하거나 청소년 자신 또는 부양 의무자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제도이다.
이 제도의 근본 취지는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운 나머지 무조건 집을 뛰쳐나와 비행을 저지르는 부랑아와 가정 파탄 등을 가급적 줄이자는 것.

<부랑아 가출을 중시|동기 등을 파악해야>
시립 아동 상담소는 부랑아들의 가출 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각 청소년 보호 시설에 아동 상담원을 항시 파견하고 있다.
이들 상담원은 매월 새로 들어오는 부랑아들 가운데 부모나 연고자가 있은 아동은 가려내어 일단 귀가 조치하되 가출 동기가 가난 때문일 경우에는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2단계 조치를 실시한다.
물론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동은 부양 의무자의 부양 능력 정도와 당국의 예산 범위 등을 감안,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당국의 이 같은 심사를 거쳐 뽑힌 극빈·불우 청소년 중에서도 자활 능력이 없는 연소 아동 (15세 이하)에 대해서는 보육비가 지급되고 청소년 (연장 아동)에 대해서는 일자리가 알선되는 것이다.
현재 시립 아동 상담소가 매월 지급하는 보육비는 대개 1천원 꼴로, 지급기간은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이나 예산상의 문제로 보통 18개월 동안으로 되어 있다.
시립 아동 상담소는 62년 발족이래 71년 말까지 1천1백88명의 연소 아동에게 보육비 (거택 구호)를 지급했고 1천2백34명의 연장 아동에게 직장 (고용 위탁)을 알선하는 한편 금년 들어서도 12월 현재 1백명에게 보육비를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이 대상자가 적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예산이 적기 때문이라는 것.
당국이 지난해 1년 동안에 보육비를 지급한 거택 구호 대상 신규 아동 69명 (남자 33·여자 36)에 대한 분석표를 보면-.

<변두리에 대상 많고|4∼9세가 대부분>
출신 지역별로는 변두리 지역일수록 많아 서대문구가 20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영등포구 (19명) 성북구 (17명) 성동구 (6명)의 순으로 되어 있다. 연령별로는 7∼9세가 22명, 4∼6세 19명, 10∼12세 13명, 13∼15세 10명, 1∼3세 3명, 16∼18세가 2명으로 나타났다.

<이-미용·공예 등에|1년 중 86명 취업>
한편 같은 해에 일자리를 알선 받은 86명 (여자 8명)의 직종별 취업 현황은 이·미용이 36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공예 (15명), 목공 (8명), 「서비스」업 (8명), 점원 (7명), 보세 가공 (7명), 양장 (2명), 인쇄업 (2명), 편물 (1명)의 순으로 되어 있다.
사회사업학·심리학·정신의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립 아동 상담소는 이 밖에도 상담실·심리검사실·시청각 교육실·도서실·집단 지도실·오락실 등을 갖추고 아동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맡고 있다.
연락처는 중구 도동 1가 3의 106 삼주「빌딩」 3층 (서울역전) 전화 (23)9722 (28)1459

<오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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