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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에 떨친 「한국 배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육군 보안사 배구부가 「멕시코」와 미국 원정에서 남긴 18전 전승의 기록은 국내에 일찌기 없던 대기록으로서 높이 평가될 만하다.
전성기의 상은 여자 농구「팀」이 동남아 원정에서 세운 12연승의 기록을 능가하는 것이며, 「스포츠」 외교 면으로 볼 때 우리의 실력을 「멕시코」와 미국에 널리 과시하면서 현지 교포들의 사기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지난달 14일 석유 공사와 함께 출국한 이후 34일간에 걸친 보안사의 일정은 문자 그대로「연승의 기록」.
「멕시코시티」·「티화나」·「로스앤젤레스」 등 「멕시코」와 미국의 15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단신의 「핸디캡」을 완벽한 「팀웍」으로 극복, 연승의 기록을 끝까지 지켜왔다는 엄병덕 감독의 귀국 보고이다.
꽉 짜인 「팀웍」과 조재학·김충한을 중심으로 하는 주공들의 예리한 「스파이크」가 주무기인데 「멕시코」에서 11차, 미국에서 7차 등 도합 18차 전의 「세트·스코어」를 살피면 3-0의 완승이 11개, 3-1이 3개, 3-2의 「풀·세트」가 4개로 「풀·세트」까지 이른 「게임」 모두 장신의 벽으로 인한 고전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평균 신장 1백92cm, 「스타팅·멤버」 가운데 2m가 넘는 장신까지 있는 「멕시코」 대표 「팀」은 장신 「블로킹」에 뛰어난 공격력으로 우리 「팀」을 두 차례나 「풀·세트」까지 위협했으며 미국의 최강인 「샌드·앤드·시」「팀」도 평균 1백94cm에 이르는 장신으로「풀·세트」로 추격 당했다. 아직 미주 지역의 배구가 「유럽」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1백90cm를 넘는 장신의 「팀」, 특히 74년 「월드·컵」을 유치해 놓은 후 계속 실력을 쌓고 있는「멕시코」 대표를 10차에 걸쳐 물리쳤다는 점에서 보안사의 원정 소득은 크다고 엄 감독은 강조한다.
보안사는 또한 18차 전을 통한 연 5만의 관중 앞에 「한국의 실력」을 마음껏 과시했고 더욱 현지 교포들에게 용기를 돋워주어 「스포츠」 외교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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