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분된 73학년도 중학 학군 교통 불편 더는데 주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 교육위가 19일 확정 발표한 중학교 학군 조정안은 통학상의 불편을 약간 덜어 주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자기 소속 지역에 배정되는 비율을 72학년 보다 훨씬 높였기 때문에 좋은 중학교들이 몰려 있는 도심지 국민학교에 전학 「붐」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이 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72학년도의 배점 비율은 학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35%정도였다. 이것이 50%선으로 높아졌다.

<전체 만2천여명 중 5천명 소학군 소속>
1학군 남자의 경우 72학년도에는 배정 비율이 35·3%였다. 이것이 내년에는 47·1%로 늘어났다. 결국 소속 학군의 자기 지역 중학교에 배정되는 확률이 11·8%나 늘어났다.
내년도 1학군 남자의 중학교 진학자 수는 모두 1만2천3백80명이다.
이 중 5천40명이 공동지역 국민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다.
공동 지역은 비교적 좋은 중학교 군으로 묶여져 있다. 반면 소 지역에는 변두리 신설 중학교가 많이 있다.
1학군 남자의 경우 공동 지역 학생이 72학년도 배정 비율을 적용하면 1천5백39명이 공동 지역의 중학교에 배정된다.
그러나 73학년도는 배정 비율 72·1%를 적용하면 2천52명이 배정되게 되어 5백13명이 더 배정되는 셈이다.
내년에 공동 지역 중학교에 배정 받는 학생은 정릉 소 지역 학생은 4백95명, 도봉 소 지역에서 1천6백22명, 장위 소 지역에서 8백71명이다.

<변두리 소지역 출신 도심 중학 많이 못가>
72학년도의 배정 비율대로면 정릉 소 지역에서는 5백80명, 도봉 소 지역에서는 1천9백1명, 장위 소 지역에서는 1천20명이 각각 배정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변두리 지역인 소지역의 국민학교 학생은 도심지 중학교에 배정되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 내년부터는 도심지 국민학교가 유리하게 되어 이곳으로 쏠리는 경향이 많아 다시 1류 「붐」 일어 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풀이이다.
시교위는 이번 조치를 중학교가 대체로 평준화되어 있고 「버스」를 두번 이상 갈아타는 학생을 줄이기 위해 취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중학교 평준화는 시교위 관계자들이 솔직이 인정하듯이 몇년이 더 걸려야 될 숙제로 남아 있다.

<8학군 공동 지역에 사립 명문 중학 몰려>
8학군의 공동 지역에 있는 중학교는 남자는 중앙·중동·휘문 등 이른바 명문 사립 중학교군으로 묶여져 있다.
여자 중학교도 숙명·덕성·풍문·진명 중학교가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부모치고 변두리 중학교보다 이들 중학교에 보내고 싶은 심정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들 중학교에 보내려고 공동 지역 국민학교로 많이 몰릴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교위는 이번 조정으로 「버스」 2회 승차자가 72학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 2천5백명 밖에 안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정도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교위가 당초 실시하려 했던 학군을 더욱 세분화하거나 「중학 구제」를 채택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원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