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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고무 신발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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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발유의 수출이 연간40%이상씩 중장, 이로 인해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고무신제품을 필두로 한 신발류의 11월말 현재 수출실적은 4천9백20만불(연말 5천5백만불 추산)로서 피복류·전자제품·합판·가발·스웨터·참치 다음으로 품목별로 수출실적 7위를 마크하고 있다.
지난62년부터 수출이 시작된 신발류는 69년을 고비로 급신장, 70년에 1천8백95만9천불이던 것이 71년에는 3천8백34만4천불로 배 이상 늘어났으며 72년에는 11월말 현재 전년보다 28·2%나 증가하고 있다.
국내30여 신발 메이커의 연간 총생산액은 4백억원 정도인데 이중 60%이상을 수출로 커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출에 주력을 두고 있는 업체가 대 메이커로 군림하고 있으며 국제·태화·진양·삼화 등 4대 메이커가 총 생산액의 60%이상을 점하고 있다.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자 이에 따른 증설을 하지 못한 업체들은 내수용을 수출용으로 전환, 외수에 충당하고 있다.
11월말 현재 수출액 1천7백만불로 신발류 메이커 가운데 수출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제화학은 지난해 수출액 1천3백50만불에서 1천7백만불로 11월말 현재 수출이 지난해 보다 27%나 늘어나는 바람에 24시간 완전가동하고서도 모자라 내수의 일부를 수출로 전환, 수출대 내수의 비율이 지난해의 65대 35만에서 올해는 80대 20으로 내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이밖에 진양화학과 태화고무도 수출대내수의비율이 각각 70대 30으로 수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대 메이커들의 내수비율은 다소 줄었지만 제품의 고급화와 수출이 크게 신장되는데 힘입어 전체외형면에서 평균 20%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화학은 지난해 70억원에서 금년에는 90억원(조합추산)으로 외형면에서 20%정도 증가할 전망이며 진양은 32억원에서 50억원으로 56%, 태화는 40억원에서 48억원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발류 수출이 최근 급격히 늘어나게 된 것은 신발제조업이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선진제국에서 높은 인건비 때문에 이 업종이 사양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 고무화·포화·케미컬화·밀림화·전문화·기타화 등 크게 6품목으로 나눠지는 신발류는 주원료가 고무와 면사로 원료의 수입의존도가 높지만 총 공정의 30%이상을 사람 손으로 다루고있어 가득액도 45%정도로 높은 편이다.
신발류 수출의 급신장은제품의 다양화에 힘입은바가 크다. 현재 우리나라는 약4천 종의 신발을 수출하고 있는데 금년에는 새로이 개발한 볼링화가 50만불이나 수출되었다.
신발류 수출은 현재 미국·일본·캐나다 등 23개국에 이르고 있지만 주 시장은 미국으로 전체수출액의 71% (72년의 경우)를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일본 5·5%, 유럽 8·5%, 기타지역 14·8% 등으로 되어 있는데 최근 일목의 신발 메이커들이 높은 인건비 때문에 폐업하는 수가 늘어나고 있어 내년부터는 대일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 메이커가 수출로 호황을 누린 반면 군소 메이커들은 연간30%가 넘는 내수신장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대 메이커가 수출에 치중, 국내 공급을 줄이는데 따라 군소 메이커들은 이들 대 메이커의 국내 기존시장을 장식하고 또 신규수요를 고스란히 차지하게 된 것이다.
수출에 주력을 두고 있는 대 메이커들도 국내시장확보 문제 때문에 지금보다 더 내수를 줄일 수는 없는 입장에 있어 내년에는 신발업계에 잇따른 증설 붐이 일 것 같다.
국제화학은 지난 71년 부산 범일동에 있는 공장 외에 사상에 수출전용공장을 세운데 이어 내년에도 사상공장을 확장하는 등 증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밖에 진양과 태화 등도 시설확장을 구상중이거나 추진 중에 있다.
신발류 수출이 선진제국에서의 사양화로 크게 신장되고 있으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총 수술액와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상살관세를 주장, 현재 이 문제가 법원에 계류 중에 있는데 상살관세가 실현되면 근 타격을 면치 못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다음은 원료문제인데 주원료인 고무의 국제시세는 t당 3백 내지 4백불 선으로 안정되어 있어 원료수급에 별다른 지장이 없지만 또 하나의 주원료인 면사는 고리당(1백81㎏) 1백65불에서 2백35불로 대폭 오른데다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어 업계에 큰 곤란을 주고 있다.
이 면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0월 삼복방직대전공장을 정부 예정가 24억원보다 8억원이나 더 높은 42억1천만원으로 불하 받았으나 경합자의 이의제기로 최종 인수를 못했지만 신발 메이커들의 실력을 과시한 것이기도 하다. <김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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