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제니친, 미작가 원조제의를 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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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크바17일로이터합동】소련의 「노벨」상 수장작가인 「알렉산드르·솔제니친」은 17일 그가 경제적으로 『극히 어려운』상태에 있기 때문에 미국작가들의 경제원조제의를 수락하겠다고 말했다.
「솔제니친」은 이날 그가 「풍족한」 삶을 누리고있다는 「에카테리나·푸르체바」 문화상의 말을 반박하면서 자기는 미국작가 「앨버트·몰츠」씨가 그의 작품을 소련에서 출판한 댓가로 받게되어 있는 「루블」화 인세를 자기에게 넘겨주겠다는 제의에 감격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러한 제의가 있자 「푸르체바」 문화상은 「솔제니친」이 1대 이상의 자가용차를 샀을 정도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있기 때문에 그러한 자선은 필요 없다고 말했었다. 「솔제니친」은 『내가 경제적으로 극히 어려운 상태에 있기 때문에 「몰츠」씨의 인세를 빌어 쓰기로 하고 이를 나중에 꼭 갚을 것』이라고 말하고 「몰츠」씨의 이러한 행동을 『작가들의 국제적인 결속을 과시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솔제니친」은 그가 『벌써 7년 동안이나 내집이 없이 살고있으며 조그마한 집 한 채 장만할 돈의 여유도 없다』고 그의 어려운 사정을 털어놓으면서 「몰츠」씨의 작품을 출판한 소련출판사들은 그러나 인세를 한푼도 지불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푸르제바」 문화상은 소련이 국제 저작권 협정에 조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몰츠」씨에게 인세를 지불할 의무가 없다고 말한바있다.
「솔제니친」은 『내가 9년 동안이나 사용해 오던 차 한대는 연명을 위해 팔아치운지 오래며, 지금은 차가 없다』고 말했다. 「솔제니친」은 1970년도 「노벨」 문학상수장자로 결정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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