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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오크」초연서 혹평 받은 「아더·밀러」작 「세계의 창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극작가 「아더·밀러」의 신작 『세계의 창조』가 「뉴요크」초연에서 혹평을 받았다. 지난주 「슈버트」 극장에서 막을 올린 『세계의 창조』는 「밀러」가 그의 작품에서 즐겨 다루는 죄와 실임문제를 다루었고 또 그로서는 전혀 새로운 「스타일」을 채택했다.
이 작품에서 「밀러」는 「코믹」하면서도 문제성을 내포하려는 두 가지 다른 요소를 배합시켰다지만 「코미디」로서도 그렇게 재미있지 못했고 깊은 문제성을 던져주지도 못했다. 그가 원했던 것이 무엇인가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는 그의 「메시지」에 적합한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다.
「밀러」는 창세기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통해 그의 주제에 가볍게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가벼운 「터치」는 얼마 가지 않고 곧 길고 또 어떻게 보면 단순한 논쟁이 벌어지면서 무거운 분위기가 된다.
이 형식이 「밀러」에게는 새로운 것인지 몰라도 무대에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아담」(「로버트·디쉬」분)과 「이브」(「조·콜드웰」분)가 「에덴」동산에서와 같이「누드」로 나오는 제1막은 「뮤지컬」 『사과나무』와 흡사했다.
2막에서는 천당이 나오고, 하느님(「스티븐·엘리어트」분)과 마왕(「조지·그리자드」분)이 선과 악에 대한 논쟁을 벌인다.
마왕은 악과 동등하기를 거부하고 낙원으로 내려와 「이브」에게 선악과를 따먹게 하려한다.
마지막 제3막에서는 논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하느님은 「아담」과 「이브」의 마음에 죽음이란 것을 심어준다. 그러나 마왕은 인간이 계속 죄를 범함으로써 하느님과 가까워질까 두려워 그 첫 번째의 살인을 막으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밀러」는 「하느님」은 인간에게 선과 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했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속의 여러 요소들이 융화되지 못했고 「제럴드·프리드먼」연출의 연기자들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제각각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미술의 「보리스·아론슨」은 지상에서 천당으로의 쉬운 무대전환 등 전혀 새롭고 훌륭한 「세트」를 창조했다. <워싱턴·포스트지=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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