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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조루인 남자는 비실비실하다?

중앙일보

입력

블루비뇨기과 분당판교점
김재헌 원장

남성의 성적인 건강은 다른 신체적 건강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사실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대표적인 남성 성기능 장애로 꼽히는 조루를 앓고 있는 남성의 경우 건강한 남성에 비해 다른 신체 질환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실제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루 남성은 건강한 남성에 비해 비만인 경우가 많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고혈압을 앓는 경우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루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을 함께 가진 비율이 건강한 남성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높았으며, 성욕이 감퇴했다고 응답한 사람도 많았다. 긴장감, 극도의 스트레스, 우울증, 불면증을 경험하는 비율 역시 더 높았다. 빠르게 끝나는 관계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조루 남성들은 스스로 다른 신체적인 이상이 있어서 조루가 생기지 않았는지 불안해하는 경향이 많다. 실제 진료실을 내원하는 환자들 역시, 조루 증상이 생겼을 때 곧바로 비뇨기과로 오는 사람들은 매우 적은 편이다. 대부분 신체적인 피로감이나 다른 질환 때문에 증상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여 다른 원인을 찾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2008년 미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루 남성이 의료기관을 방문한 횟수 및 지출한 금액은 건강한 남성에 비해 3배 정도 높았다.

사실 조루 치료를 위한 가장 빠른 길은 가까운 비뇨기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다. 조루는 신체적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고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문제로 발생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조루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조루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진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조절할 수 있는 다폭세틴 성분의 조루 치료제를 필요 시 마다 복용하면 된다. 다폭세틴 성분의 조루 치료제는 관계 1~3시간 전 복용만으로 사정시간을 조절시켜 사정시간을 늘려준다. 실제로 전 세계 6,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도 다폭세틴을 복용한 사람들에게서 조루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관계 후의 만족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조루 환자의 대부분은 치료를 받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병원을 방문하는 것에 대한 수치심과 부끄러움 때문일 것으로 추측한다. 또 조루에 대한 인식 부족에도 문제가 있다. 본인이 조루가 아닌 지 의심이 들 때는 인터넷을 통해 간단하게 테스트할 수 있는 자가진단을 시도해 볼 것을 추천한다. 5가지 문항으로 되어 있지만 정확도가 95%정도로 매우 높기 때문에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 만약 조루가 의심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반드시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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