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광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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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청 동편에 「서울중합관광센터」란 일반에게 생소한 4층 건물이 서 있다.
연건평 2백평의 이 「센터」의 1층에는 관광안내소가 있고 2층은 토산품 전시장, 3층은 수출품전시장, 4층은 회의실로 되어 있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전국 규모의 관광안내와 제반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외화획득을 증대시키고 국내 관광산업을 진흥시킨다는 목적 아래 70년5월15일 교통부와 서울시가 합동으로 세운 것이 이 「센터」이다.

<시영 미니·버스 대기 외국인에 무료제공>
1층 안내소에는 서울을 비롯, 경기·강원·충남·충북·전북·경남·부산·제주 및 철도청에서 파견된 11명의 안내양이 있어 자기 고장의 관광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업무는 정부, 또는 공공기관의 요청사항이나 개인적으로 요구하는 관광객안내, 관광자원소개, 관광선전물 제공, 여행일정표 작성 및 비용·시간 등에 대한 상담 등이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시영 「미니·버스」(12인용)를 무료로 제공하고 가정방문(「홈·비지트」제도)도 알선한다.
이들 안내양들은 대부분이 대학졸업생들로 영어나 일본어 중 한가지는 능숙하다.
올해 들어 10월 말 현재 이용자는 외국인 2만1천5백45명(미국인 1만8백46명, 일본인 7천2백3명, 중국인 5백2명, 기타 2천9백94명), 내국인 1만5천여명 등 3만6천여명. 개관 이후 2년6개월 동안 약 10만명이 이곳을 이용했다.
외국인의 경우 단체는 여행사가 맡아 하므로 대부분이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며 간혹 무전여행자도 이곳을 찾는다는 것.
내국인의 경우는 주로 주말에 찾아와서 시간·자금사정 등을 공개하고 행선지 소개와 안내를 부탁하는 이용자가 대부분이라는 안내양들의 말이다.
안내양들은 각자 담당 시·도의 관광명소의 특징·숙박시설·교통편 등을 줄줄 욀 정도로 숙달되어 있다.
(72)1046이나 서울시 교환 303으로 전화문의도 받고 있으나 차표·숙박시설 예약은 받지 않는다.
서신으로 문의해도 답장을 써준다.

<인삼·김 등 토산품은 시가의 8할에 팔고>
개관이래 줄곧 이곳에 근무해 온 서광혜양은 『관광객들을 서로 자기 도로 유치하려고 은연중 경쟁을 벌이게 된다』면서 『관광안내 이외에 곤란한 것을 묻는 손님도 있다』고 했다.
이곳의 특징은 안내 및 「팸플릿」 등 일체가 무료라는 것.
2층 특산품 전시장은 서울시 공예협동조합이 맡아 운영하고 있으며 나전칠기, 인형, 자수, 목·석가공품, 수정, 인삼, 김 등 각 도 토산품이 전시되고 직매도 된다.
주로 외국인을 상대할 목적으로 전시되고 있는데 내국인 이용자가 3분의 1정도이며 가격은 시중가보다 20% 정도가 싸다는 것.
3층 수출상품 전시장은 현재 71년7월1일 개간, 현재 1백50개 업체의 6백90개 품목이 전시되고 있는데 외국 원매자에게 서울 시내에서 생산되는 우수 수출품을 소개하고 거래를 알선하고 있으나 이용자의 90%가 내국인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외국인의 많은 이용 시민들도 알렸으면>
서울시는 종합관광「센터」의 이용자가 내·외국인 모두 목표보다 미달했다고 판단, 재외 공관과 각 시·도를 통해 정기적으로 선전「팸플릿」을 발간키로 하는 한편 내국인들도 이 기구의 기능을 인식하여 외국인에게 적극 소개하고 사소한 문의사항이나마 최대한으로 활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돈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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