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유엔안보리의장-「잔·마르텡·세스예」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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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72년 「유엔」사상 여성으로는 저음 안보이사회 의장으로 뽑힌 「잔·마르렝·세스예」여사는 현재 「기니」의 수석 「유엔」대표다.
15개국 대표로 이루어진 안보리는 매달 의장을 돌려가며 뽑는데 이번 11월에 「기니」의 차례가 된 것.
『20세기는 여성들에게 커다란 전환을 준다』고 강조해온 「세스예」여사는 특히 「기니」여성들의 눈부신 활약을 지적한다.
행정기관의 진출은 물론 국회의원의 거의 3분의1이 여성이라는 것이며 「세스예」여사 자신도 국회 부의장까지 맡았었다.
올해 46세로 6남매의 어머니인 「세스예」여사는 언제나 화려하게 무늬진 옷과 「터번」을 쓰고 인자한 어머니의 인상을 풍기지만 「유엔」회의 때 제국주의나 인사차별에 대한 문제가 나오면 이내 군인 같은 무서운 어조가 되며 총알같이 빠른 속도로 남들이 알아듣기 어렵도록 열변을 뿜는다고 한다.
「세스예」여사는 원래 학교 교사였으나 「아프리카」 여성회의 사무총장 등을 맡았던 튼튼한 경험을 살려 10년전 정계로 발을 옮겼다.
10년 동안 「세스예」여사는 대단한 열성으로 활동하여 근래 「아프리카」의 주요회의에 여러 번 대표로 참가했으며 지난 6월 「유엔」수석대표로 뽑히기까지 했다.
남「로디지아」의 소수백인 지배문제에서처럼 「유엔」과 같은 세계적인 기구의 활동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세스에」여사는 그러나 정의를 위한 압력이 끊임없이 계속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하여 「유엔」대표로서 자신도 그러한 투쟁에 일역을 담당한 것이라고,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틈만 나면 영화감상이나 독서를 한다는 「세스예」여사는 특히 소설을 즐긴다. 「아프리카」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빠짐없이 읽으며 고전을 가장 좋아한다.
그는 13세기 때 서부「아프리카」의 「말리」제국을 지배했던 「말린카」의 후손임을 특히 자랑한다. 「세스예」여사의 아버지는 면사였다.
「세스에」여사의 남편은 「기니」의 「말리」지방총독으로 있으며 현재 9살 난 외딸만을 「뉴요크」에서 함께 데리고 지낸다. 『남편은 이렇게 떨어져 사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나를 꺾지는 못하지요.』 가정생활에도 그는 자신에 차 있다. <뉴요크·타임스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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