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완공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창수(56·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6일 “제2터미널 공기를 가급적 당기려 한다”고 밝혔다. 취임 6개월을 맞아 본지와 한 인터뷰에서다.
정 사장은 또 현재 이용 중인 제1터미널 동·서편에 패스트트랙(Fast Track) 출국장을 1곳씩 만드는 계획도 밝혔다. 출국장이 증설되면 동선이 분산돼 성수기·피크타임 때 터미널 혼잡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의 발언은 ‘동북아 허브공항 자리를 뺏긴 일본이 거센 반격에 나서고 있는데, 한국은 속수무책’이라는 본지 보도(12월 3일자 13면) 이후 나왔다. 일본의 ‘반격’에 대한 ‘맞대응’ 계획을 밝힌 셈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9월 제2터미널 기공식을 올렸다. 현재 상황은.
“현재 공정이 4.7% 정도 진행됐다. 전체 개발금액 약 5조원 가운데 올해 1조9000억원, 내년에 2조원, 그리고 내후년에 나머지가 발주된다.”
-최근 보안검색대, 주차장 등에 줄이 길어지고 있다. 제1터미널이 일찍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 아닌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항공수요가 줄며 제2터미널 착공이 늦어진 탓이다. 2017년까지 점점 더 힘들어질 거다. 무리는 안 하겠지만 (제2터미널) 공기를 가급적 당기려 한다. 또 준공 전까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대비책도 마련했다. 3층에 있던 국내선 카운터를 1층으로 옮기고, 출국장 입구를 2개 더 만든다. 2000면 규모의 주차장도 내년 8~9월 준공된다.”
정 사장이 증설 계획을 밝힌 출국장은 외교관과 장애인·노약자, 국내외 경제인 등이 빠른 출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는 별도의 출국장이다. 아직 이용 기준이 명확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공항공사 측은 “법무부의 출입국 우대 서비스 대상자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APEC경제인여행카드 소지자(10만 달러 이상 수출입 기업 임직원), 모범 납세자(3년간 10억원 이상), 독립유공자, 외국인투자가 등에 별도의 출입국심사를 해주고 있다. 대상자는 2만6998명이고, 지난해 하루 평균 925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싱가포르 창이, 홍콩 첵랍콕, 네덜란드 스키폴 등 해외 공항들은 이미 이 같은 패스트트랙 출국장을 운영 중이다.
-제2터미널 공기를 당기는 데 문제는 없나.
“시공·감리를 투명하고 철저히 할 거다. 공정관리가 안 되면 품질관리가 안 되고 공기도 당길 수 없다. 이를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한 번이라도 비리에 연루된 직원은 직위해제) 제도를 도입했고, 임직원 전체에게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 ”
-제2터미널 완공 후 인천공항 모습은.
“세계적 트렌드인 그린·에코·스마트 개념의 명품 터미널, 그곳에서 우리의 전통문화 공연을 선보이는 ‘컬처 포트(culture port)’로 만들겠다. 일본은 벌써 2020년 여름올림픽을 준비한다고 난리다. 반면에 우리의 2018년 겨울올림픽은 홍보가 너무 안 돼 안타깝다. 공항에서부터 올림픽 붐을 일으키겠다.”
김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