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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 로렌스」전기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아들과 연인들』『「채털리」부인의 사랑』『무지개』등 많은 명작을 남긴 영국작가 「데이비드·허버트·로렌스」(1885∼1930) 의 전기가 최근 미국 남「일리노이」대학교에서 출판되었다. 『「D·H·로렌스」- 형성기(1885∼1919)의 인간과 작품』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지난 69년「프랑스」「니스」대학 때의「에밀·들라브네」교수에 의해 불어로 출판되었는데 이번 원 저자간에 의해 수정·보강되면서 영역출판 된 것이다.
이미「D·H·로렌스」에 관한 전기 집이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69년 첫 선을 보였을 때 약 6백「페이지」에 달하는 이 방대하고 야 심에 가득 찬「로렌스」의 연구서는 세계문단으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었다.
「로렌스」연구에 깊이를 가지고 있는「줄리언·모이나한」은『어떤 언어로 쓰여진「로렌스」연구서보다 중요하다』고 평했는가 하면「해리·무어」는『감각적이고 화려하고 유익하며 놀라운 책』이라고 격찬했다.
이번 이 책이 영역되면서 이 책은 다시금 주목을 끌고 있다. 대체로 전기서적이 한 인물에 대해 피상적 접근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한 문학적 전기에 대한 연대기적이며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점이 특이하다 하겠다.
즉 허구적 등장인물, 「이미지」, 사상에 대한 전기적·문학적 근원을 철저하게 조사 추출해 내면서「로렌스」일상생활의 사소한 면까지 일일이 추적한 것이다. 특히「로렌스」의 부인「프리다」를 비롯, 「로렌스」의 청년기에 그와 가까이 사귀었던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것은「로렌스」문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할 수 있으리라 평가되고 있다.
저자「들라브네」가「로렌스」의 애정생활에 대해 누구보다 정확하고 깊게 알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 예로「로렌스」의 구애를 거절했던「제시·챔버스」의 이야기는 한번도 알려진 적이 없는 이야기라고 한다.
「들라브네」는 이 책에서「로렌스」가 1913년 완성한『아들과 연인들』이 소설이 아닌 실화이며 작중의「미리엄」이 바로「제시·챔버스」라고 말하여 주목을 끌었다.
「들라브네」는 또「로렌스」의 풍모를 이야기하는 가운데『「로렌스」는 매력적인 남성이었다. 특히 여성에게는 더욱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로렌스」는 많은 작품을 남겼고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도 보는 사람마다 다른데「들라브네」는『무지개』를『당대의 가장 위대한 소설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 이유로서「들라브네」는 작품의 내용보다는 오히려 그 작품이 지니는「시적인 힘」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그 형식이 문학형태와 내용사이의 관계에 대해 기계적인 18세기적 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한 형태의 소설은 당대로서는 적지 않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은「로렌스」의 작가로서의 천재성을 입증해 내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나 더욱 중요한 것은「로렌스」에 대한 어떠한 순수독자라도「들라브네」가 연구해 낸 인간「로렌스」를 이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리라는 것이다. <뉴요크·타임스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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