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국화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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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문화재관리국은 제34회 국화전시회를 지난 24일부터 덕수궁 야외전시장에서 열고 있다. 11월12일까지.
전시품은 덕수궁의 1천7백60점을 비롯하여 국우회·고려대·건국대·인천인화여고 등에서 9백46점을 내놓아 총 2천7백여 점을 헤아린다.
이것들은 단순한 화분이 아니라 하나 하나의 생명체로 된 작품. 그 작품 중에는 연보라 공작·황무궁·진자주 귀부인 등 장간종 대륜대작국(한줄기에 4∼5백 송이가 피어있음) 5점을 비롯해서 고목가지에 국화줄기를 틀어 올려 피운 목부작(57점), 작은 들과 바위틈에 가지를 올려 피어나게 한 석부작(50점), 대국(1백50점), 소국(1백50점), 다간국(1천2백90점), 현애국(8백75점) 일간국(3백점), 분재국(60점), 대작국(21점), 꺾꽂이(30점) 등이 온통 덕수궁 가득히 향기를 풍기며 아름다움을 겨루듯 피어 있다.
작은 국화송이를 색깔 맞추어 태극을 나타내기도 하고, 한국지도를 펼쳐놓은 듯 피어있는 작품은 해마다 출품되곤 하는 작품. 또 국화 뿌리가 아닌 꽃씨를 봄에 뿌렸다 초여름부터 피우기 시작, 서리가 내릴 때까지 피는 방울처럼 작은 「헬리크리섬」(일명 종이꽃)을 꽃꽂이로 전시하여 이채를 띠고 있다.
이 「헬리크리섬」소국은 꽃잎이 빳빳해서 언뜻 보기에 조화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 꽃은 그늘에 말리면 제 모습대로 시들지 않고 말라서 마른 꽃으로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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