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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신」의 예술 재창조하는|발레리나「니어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금세기 최대의 안무가로 꼽히는 「G·발란신」의 「알레」예술이 29세의 처녀 「발레리나」「패트리셔·니어리」에 의해「유럽」 각지의 극장에서 재창조되고 있어 구미「발레」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니어리」는 붉은 머리, 긴 다리, 그리고 무대 위에서의「하이·플라잉」으로 「뉴요크」의「발레·팬」들을 열광 시켜 온 「뉴요크시티·발레」단의 일급「댄서」다.
그에 앞서 이미「유럽」무대에 나가「발란신」의 외교관 노릇을 했었던「뉴요크·시티·발레」단의 「매스터」「존·테러스」나 「프랑셔·러셀」「빅토리아·사이먼」의 경우와는 달리 그는 젊고 이 방면의 경험이 없으며 무엇보다 무대 뒤에서보다는 앞에서 활약해 온 현역 「발레리나」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가 「발란신」의 예술을 재창조, 연출해 낼까 하는 것이 「발레」계로서는 대단한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발란신」자신은 『「패트」는 나의 「유럽」대표이다. 그는 나의「발레」를 무대화하는데 그 누구보다도 완벽한 솜씨를 보일 것이다』라고 단순한 격려가 아닌 확신을 갖고 말하고 있다.
「니어리」는 이미 「제네바」「베를린」「암스테르담」「로마」「빈」「아테네」「모스크바」등 「유럽」각지의 극장과 순회 공연 계약을 맺고 「발란신」안무의 『네게의 평균율』(힌데미트) 『아폴로』(스트라빈스키) 『C장조의 교향곡』(비제) 『아근』(스트라빈스기) 등을 재창조하는 작업에 열중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발레리나」, 그것도 유능한「발레리나」인 그가 그 긴 다리로 『무대 위를 마음껏 날아다니는 것』을 그만두고 그의「토슈즈」를 역시 「발레리나」로 「뉴요크시티·발레」단원 인 동생 「콜린」에게 물려주리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는「발란신」을 연출해 내는 작업과 함께 그 자신이 무대에서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노버」에서 가졌던 특별 공연 『메두사』(미국인 안무가「리처드·아다마」작)에서는 스스로 연출과 동시에 「타이틀·롤」을 맡기도 했다.
「발란시」예술의 연출에 있어 그는 『나는 욕구 불만의 안무가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발란시」예술을 내 취미대로 뜯어고치는 일은 않는다』고 밝힌다. 「스텝」하나「제스처」 하나에 이르기까지「발란시」의 「유니크」한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것.
앞으로 1년간 계속해서 「유럽」각지를 순회 공연해야 하기 때문에 「뉴요크」무대에는 설 수 없게 된 그는 『나로서는 할 수 없는 일처럼 생각되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또한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를 가르칠 기회를 갖는다는 것에 큰 보람을 가진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밖에 내가 「발란시」으로부터 『완벽한 연출가』 라는 말을 들은 것이 「발레리나」로서의 긴 공백기를 두고 홀연히 「유럽」으로 나갈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하고「발레」계 주변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AFP 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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