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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선 때 종편 출연 안 한 건 잘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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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문재인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5일 출간한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에서 지난해 대선 때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하지 않기로 한 민주당 당론이 잘못이었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매우 완강한 소수 의견에 막혀 저와 선대위는 종편과는 끝내 거리를 두었다”며 “대선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엄연한 실체를 모른 체할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입법 과정에 문제가 있긴 해도 법률이 무효화되지 않았다면 법제화된 제도를 인정하는 것이 대중정당이 취할 태도”라며 “사회운동 하는 사람들의 근본주의가 우리 속에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당 차원에서 종편 출연 거부에 대한 반성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대선 후보였던 문 의원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의원은 자기 진영의 근본주의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성장담론은 보수의 것이라 여겨 놓쳐버렸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또 “종북 프레임이 박근혜 대통령의 결정적 승인”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은 새누리당·국정원·보수언론의 공조로 만들어진 종북몰이의 완결판이라고 주장했다. “‘친노 대 비노 분열 프레임’도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 만든 것이며 이에 진보언론과 민주당도 자유롭지 못했다”고도 했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실제로 선거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느냐에 상관없이 그 자체로 선거의 공정성과 정당성이 무너졌다”며 “국정원의 선거공작이 없었으면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고 아쉬워하는 것은 지지자들로서는 당연한 일이고 지극히 상식적인 사고”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이제라도 국민의 정당한 분노를 인정하고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처지를 바꾸어 민주당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용납될 수 있을까. 아마도 대통령의 사과로는 만족하지 않고 하야를 요구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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