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법률 상담소, 연간 상담 통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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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가정 법률 상담소 (소장 이태영)는 작년 8월부터 금년 7월까지의 1년간 상담 사건 4천4백26건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다.
올해로 16번째의 연간 보고가 되는 이 통계에 의하면 예년과 비교하여 뚜렷하게 달라진 경향은 없는 편이다.
상담자는 압도적으로 여성 쪽이 많은데 3년 전 28·3%를 차지하던 남성 상담자가 이번에는 22·6%로 줄어들었다.
상담 사건의 내용은 이혼이 전체 상담의 33%를 차지하여 그 동안 계속해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다음은 부부 관계에 관한 것이 20·5%, 남녀 관계 해소가 10%로 3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상담자들의 연령은 남녀 모두 30대가 많고, 20대·40대의 순이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이혼 사건의 경우 그 사유는 여성 쪽은 ①배우자의 부정 (41·3%) ②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 사유 (29·7%) ③배우자나 직계 존속으로부터의 부당한 대우 (20·7%)의 순으로 꼽고 있는 반면 남자 상담자 들은 ①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 사유 (55·1%) ②악의의 유기 (17·5%) ③배우자의 부정 (16·5%) 등을 들고 있다.
이것을 3년 전 통계 (68년 8월∼69년7월)와 비교해 볼 때 배우자의 부정에서 오는 이혼 사건이 현격히 줄어드는 반면 「혼인을 계속할 수 없는 중대 사유」를 드는 것이 많이 늘어났다. 즉 남성의 경우 3년 전에는 「아내의 부정」 사유가 21·8%이던 것이 이번엔 16·5%로 줄어들었고 「중대 사유」는 39·4%에서 55·1%로 늘어났으며 여성은 「남편 부정」이 47·5%에서 41·3%로 줄었고 「중대 사유」가 20·8%에서 29·7%로 늘어났다.
이러한 「사유」의 변화는 사실 혼 해소 사건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이혼 상담을 해온 사람들의 혼인 생활 기간을 보면 3년∼4년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다음 1∼2년, 5∼6년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부부간의 연령 차이는 남자가 3∼4년 위일 경우가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다음이 5∼6년 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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