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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살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1년 중 가장 맑은 날씨의 10월은 세 번의 공휴일까지 겹쳐 가을 행락의 「시즌」. 그러나 하순께부터 첫서리와 추위가 닥쳐 겨울을 위한 준비를 세밀하게 해야할 때며 이것 때문에 가계의 저울질도 엄격히 해야할 것이다. 결실의 달에 짜임새 있고 알찬 살림을 꾸미기 위한 「메모」를 적어본다.

<가계 예산>
내달의 김장비용을 미리 가름해야 하며 본격적인 겨울 채비를 계산한다. 김장은 작년의 수준에서 20%를 더한 액수로 예상하여 내용을 일일이 적어놓고 이 달에 써야할 한도를 정하도록 한다.
겨울 채비는 특히 어린이들 옷과 겨울 「코트」들을 살펴 예산을 짜고 겨울을 대비한 집 손질에도 빈틈없이 살펴 대책을 세운다.
이렇게 큰 지출들을 계산한 다음 모처럼의 휴일을 이용한 가족 나들이 계획도 짜본다. 이것은 예산의 허용한도에서 얼마든지 신축성 있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식욕이 왕성하고 여름과 달리 음식 마련도 수월하므로 온 가족의 체력 보충 식탁을 준비하는 것도 예산에 넣어둔다.

<겨울 준비>
헌 난로·연탄통들의 손질, 바깥에 노출된 수도 「파이프」등의 월동 준비를 서두른다. 물이 새어 들어가면 얼음이 얼어붙을 금이 간 「시멘트」바닥이 없나 살펴서 땜질해 둔다. 이불도 바꿔 손질할 때.
솜은 여러 번 기계에 타오는 것보다 밤 서리를 맞혀 여러 날 햇볕을 쐬면서 매끈한 막대기로 두들기면 푹신하게 살아난다. 화학섬유 솜은 가볍고 따뜻하여 이불에는 적합하지만 요에는 좋지 못하다.
가족들의 겨울옷을 점검하여 올 겨울에 입을 것을 챙겨둔다. 어린이들에겐 어른의 헌 옷으로 새로운 모양의 옷을 만들어 주고 떨어진 곳 깁기도 미리 챙겨 틀림없게 한다.
도배와 문풍지 갈이를 하게될 경우 특히 연탄 「개스」가 새지 않나 유의하여 살핀다. 연탄 「개스」는 여름 동안의 쥐구멍을 찾아 메우고 옷장과 가구가 놓였던 방구석을 살펴 빈틈없이 발라둔다. 「개스」가 새는 것은 온돌에 장작을 지펴 다시 한번 확인하고 드나드는 문이나 창 틈이 더 위험하므로 여기에도 방비를 해둔다.

<밑반찬 마련>
우선 김장을 대비한 마늘과 고추를 장만해 두어야한다. 겨울 야채의 보급으로 점점 김장의 양이 줄어드는 경향이므로 남지 않을 만큼 계상해야 할 것이다.
이 달에 마련할 밑반찬으로는 게젓·어리굴젓·호박·가지·무우 말랭이 정도. 청결하게 간수하는 것도 신경을 쓰도록.

<가족 나들이>
이 달에는 국경일이 3일이 끼여 일요일까지 8일간의 휴일이 생긴다. 거기에 국전 등 각종 전시회와 음악·연극회가 푸짐하게 계속되며 전국 체전에 비롯한 「스포츠」경기도 많이 개최된다.
그러므로 가족 나들이는 점심 싸 들고 가는 교외 소풍에서부터 고궁산책에 이르기까지 가족 상황과 형편에 따라 온 가족의 휴일을 유쾌하고 뜻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나들이에도 역시 자상한 주부의 계획이 필요하다. 각종 행사와 갈만한 곳을 선택하여 그 비용까지를 계산해둔다면 언제나 가볍게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자녀들의 소풍과 수학여행에는 그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게 어머니가 자상한 준비를 하여 부담이나 불편이 없도록 한다.

<화단>
아침저녁 쌀쌀한 바람이 일면 한 여름동안 즐거움을 주던 화단도 엉성하게 마련이다. 될 수 있는 대로 시든 가지를 거두고 「튤립」 수선 「아네모네」 「아이리스」등 가을에 심는 구근 화초를 10월중에 심도록 한다.
구근 화초는 꽃이 피기까지의 영양분을 뿌리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 이어서 비료를 신경써 주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추위에도 견디는 힘이 있는 것이므로 여러 가지로 바쁜 도시인에게는 신경을 덜 쓰고 즐길 수 있는 화초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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