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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뱀띠 해 쇼핑 키워드는 '메두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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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뱀의 해였던 올해의 쇼핑 키워드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머리카락이 뱀인 괴물 ‘메두사(MEDUSA)’라는 분석이 나왔다. 온라인몰 옥션은 4일 “올해는 모바일(M)-먹거리(E)-불황(D)-극단적 틈새시장(U)-예능프로 따라 하기(S)-알림서비스(A)가 쇼핑 문화를 좌우했다”고 발표했다. 옥션에서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판매된 상품의 판매량·판매액·매출성장률 순위를 분석한 결과다.

 우선 국내 모바일 쇼핑 이용자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 또 일본 원전사고 여파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풍년으로 인해 먹거리 가격이 폭락하면서 국산 신선식품 수요가 급증했다. 1인용 즉석국 제품이 옥션에서만 50만 개 판매되는 등 1인가구 식품 소비도 계속 늘었다.

 불황으로 인해 기본형 의류와 저가형 에너지 절약 상품도 인기를 모았다. 시원한 촉감의 5000원대 ‘냉장고 바지’가 올여름 19만 장 팔려 CNN에 소개됐을 정도다. 저렴한 단열재인 ‘뽁뽁이’(에어캡 비닐)가 지난달 첫 추위가 닥치면서 하루 1억원어치 팔리기도 했다. 반면 캐나다구스·몽클레어처럼 100만원이 넘는 고가 패딩 제품 등 매우 좁은 틈새시장도 활발했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따라 하는 동조 현상도 나타났다.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전투식량’ 등이 20만 개 이상 팔리고 유명 프로그램 촬영지였던 대만 여행상품은 지난해보다 40배 많이 판매됐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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