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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 북경 방문스케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닉슨 때보다 적극적 환영>
【북경=외신종합】「닉슨」미대통령의 방문 때와 비해 전중 일본수상에 대한 북경의 영접태도는 보다 적극적인 것 같았다.
신화사 통신과 북경방송은 전중 수상이 도착직전부터 그의 방문을 톱으로 보도했으며 공항에 출영한 사람도「닉슨」때 보다는 훨씬 많았다. 또 연도에 환영군중은 나와있지 않았지만「닉슨」때보다는 많은 시민이 전중 수상의「모터케이드」가 지나는 길옆을 걸어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시민들 말없이 지켜보고>
이날 북경의 거리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조용한 모습이었으며 보안조치도「닉슨」대통령의 방문 때와 비교해 볼 때 훨씬 덜 엄격했다.
공항에서 북경시내에 이르는 연도에는 전중 수상이 도착하기 전에 벌써 군데군데 시민들이 모여있었고 교통은 차단되었다.
흰 모자를 쓰고「재키트」에 푸른색 바지를 입은 경찰이 2백m 간격으로 서 있었고 사복경찰이. 요소 요소에 배치되었다.
전중 수상의 일행이 탄 흑색「리무진」이 시내로 들어갈 때 시민들은 말없이 지져보고 있었다.

<벚나무 천 그루 선물 발표>
45분간에 걸친 예비의전회의에서 일본측은 1천 그루의 벚나무와 1천 그루의 소나무를 중공에 선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밤 북경의 인민대회당에서는 주은래 수상 주최로「다나까」방중 환영대회가 벌어졌다.「다나까」수상은「호스트」인 주의 안내를 받아 줄지어선 내빈들과 허리를 굽히며 일일이 악수를 나눈 다음 홀로 떨어져 시간을 보내다가 마지막 순간에 주와 다시 어울렸다.
만찬회에서의 두 사람의 연설은 정중하면서도 엄숙했다.

<일본민요『사꾸라』연주>
전중 수상은 25일 하오 열린 만찬에서 그곳에 참석치 않은 중공 당 주석 모택동의 건강을 위해 축배를 들자고 했으나 주는 일본천황 유인을 위해 건배하자 고는 말하지 않았다.
북경도착 당시만 해도 흥분한 기미를 감추지 못했던 전중 수상도 만찬회 때까지에는 제 「페이스」를 되찾아 연방 미소를 지으며 연회를 즐기는 듯 했다.
「크림」색과 흰색의 거대한 연회장에서 약 6백 명의 일본인 중국인들이 북경의 오리요리를 즐기고 있을 때 군악대는 일본의 민요『사꾸라』를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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