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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김창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서림 사와 백제대사>
하내 국은 대판 부의 동부를 위치하고 서쪽으로 도진·화천국에 연접돼 있다. 그런데 명치29년(1886년) 에 종래의 16군을 북·중·남하내의 3군으로 편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왕인 후예 이외에도 여러 씨족이 단연 많아서「성씨 록」에 기재된 것만도 56성씨. 그밖에 여러 번을 합하면 72씨나 되어 외래씨족의 집중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왕 인의 직계 후손인 대산 문수 아지고가 559년(흠명 20년) 여러 친 속을 이끌어 이 절을 세우고 아미타 장륙불상을 모셨다. 즉 서문씨의 씨사로서 지금의 대판 부 예야우시 고시정에 있는 바로 소재지의 이름을 따서「고시사」라 하고 또는 향 원산 서림 사로도 불리었다.
서림 사는 왕인 후예들의 사상적 집결 체로서도 더욱 이름을 떨쳤던 고찰이다.
속 일본 기에 의하면 당시 이 절에는 전국을 주름잡던 거물 문수급만 하여도 서문씨를 비롯하여 갈정·선·진·문무생장 등 여러 씨족들이 왕래돼 있었으며 사찰의 재정·기획·운영과 기타 사무 등을 직접 분장하였다고 한다(서림 사 연기). 그밖에도 승정행기·양변을 비롯하여 저명한 고승들이 운집하여 그 진영이 여간 단단치 않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불교초창기에 있어서 사찰조영으로부터 민간포교를 하는 한편 조정에서 문필외교관계활동에도 봉사했다. 그래서 중앙정계에 까지 진출, 글자 그대로 다각적이고 폭 넓은 활약을 하여 많은 창조적 기여를 하였다. 그것은 그들이 남기고 간 수없이 많은 갖가지 유적과 고분의 출토로서 실증되고 있다.
한데 19세기후반 명치초년에 들어와 1천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도 깊은 서림사가 폐 사 되고 말았는데 다행히 근년에 다시 부흥하였다. 물론 옛 과 같이 장대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십 수「톤」의 오중탑심초석이 남아 있을 뿐인데 그것으로 미루어 보더라도 옛 규모를 능히 상상할 만 하며 서문씨 일족이 얼마나 융성했던가를 짐작하기에 족하다.
이 거대한 탑 초석은 1885년(명치 28년) 석 천을 개수할 적에 강가의 치산기념비 밑돌로 이용, 수난을 겪었다. 지금의 초석은 후에 다시 절 경내로 옮겨놓은 것이라 한다. 왜 그것을 비석 대 석으로 쓴 것을 무슨 마음으로 다시 제자리에 옮겨 주었는지 그 연유가 궁금할 뿐이다.
대화의 백제대사는 629년 서명천황 때 나량현북갈군광릉정 대자백제(옛 대화 국 광뢰군 백제촌)에 백제 대궁과 함께 세운 절이다. 이 지대에는 아직도「백제」라는 지명이 남아 있 듯이 이주민들의 집단거주지이다. 백제대사에는 삼중탑 본당 인근에는 몇 개의 탑과 전각 자리가 있어 옛 잔 영을 보여주고 있다.
삼중 탑은 3문의 목조기와지붕 목 탑으로서 1480년 건립된 것이다.
탑상륜의 3륜은 강호시대 연지연간(1673∼1681) 에 개 주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 중요문화재에 지정되어 있다.
백제대사는 810년(홍인 연간) 명승공해가 건너가 옛터에 당 탑을 수축, 직언도장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그가 파 놓은 것이라고 전하는 범 가지가 지금도 경내에 있다.
탑 근처에는 동원당·서내당·노장·대문 등 여러 거물지가 남아 있다. 그 외에도 부락의 소 자연 입구에는 황금 당 건물 지·절 입구에는 9층 목탑 지·금 시에는 계단 당 지 등이 있어서 옛 대 찰 의 어마어마한 규모를 짚어보게 하고 있다 (백제사연기 참조).
백제대사는 원래 성덕태자(587년)가 평군군 웅의 촌에 웅의 정사를 세움으로써 개 창 됐다고 한다. 그런데 639년에 그의 유언을 받든 전촌황자가 백제 천 기슭으로 옮겨 중창하여 사 봉 3백호를 붙여주었던 것이다.
이때의 조영은 백제의 불공대가인「후미노아다이·아까다」가 도 목(공사의 지휘자)이 되었다.
그 후 얼마 안되어 천무천황에 이르렀을 때 다시 고시군에 절을 옮겨「고시대사」모는 「대관대사」로 개칭했다(지금의 명일향촌의 향구산 대자소산에 그 유적이 있다). 원명천황(707년) 이 서울을 평성에 옮김에 따라 나량시 대안사정으로 이건, 「대안 사」「백제 사」라고 고쳤다. 즉 대화의 백제대사는 웅의 정사의 후신이고 또 그 후에「고목대사」「대안 사」의 전신이기도 하다. (부상기·대안사연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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