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술로 색맹 치료된다|한의사 권연수씨 실험성과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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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대의학이 불치라고 선언한 선천성 색맹이나 색약(색약)이 동양의 침구술(침구술)로 치료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고있다. 20일 한의사인 권연수씨(51·서울 영등포동618의78 국제당 한의원 원장)는 지난 4월20일 서울의대부속병원안과에서 선천성 적록색맹(적록색맹)이라고 진단 받은 영도중학교 1년생 최태근군(13·서울 영등포구 당산동4가10)등 10명의 학생들을 침과 뜸으로 치료한 결과 1백일만에 8명의 학생이 완전히 색을 구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치료에 사용한 것은 길이 1치반(약 4.5㎝) 굵기 약 0.3㎜의 스테인리스 강철로 만든 침과 가로·세로 3㎝ 길이의 플라스틱 그릇에 담은 뜸뿐이며 치료는 2개의 침을 좌우 발목 앞부분의 약간 바깥쪽에 30분간 꽂았다가 뺀 후 복부·좌우 안외측부·배부 등 12군데에 뜸을 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을 꽂는 부위는 그가 독자적으로 발견했다고 해서 그의 이름을 따 연수혈(연수혈·족지신근건 사이)이라고 명명, 작년4월 일본침구치료학회지에 발표해서 침구학계의 인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있다.
8년 전 딸 친구의 축농증을 치료하면서 반응점을 찾다가 우연히 연수혈을 발견했다는 그는 뜻밖에도 이곳이 색맹과 색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고 계속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는 이 연수혈이 색맹과 색약뿐만 아니라 난시·사시·근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혈압·당뇨병·축농증·치질·위산과다증에도 신비스러운 위력을 발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연수혈 요법이 모든 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고『연수혈을 임상치료에 응용한 결과 놀랄 정도로 치료범위가 넓고 치유률이 신기할 정도로 높은 것이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연수혈 요법이 보여준 신비스러운 치료성과에 대한 이론적 뒷받침을 현대의학으로 적극 풀어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권씨에게 3개월 동안 침구술로 색맹치료를 받은 최태근군은『색맹은 의과대학에 못 간다고 해서 실망했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색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8명의 색맹환자의 치료에 성공한 권씨는 지난8윌1일부터 고려의대 안과에서 색맹과 색약으로 진단이 내려진 11명의 새로운 환자를 침구술로 치료하기시작, 모두가 상당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아울러 발표했다.
색약으로 치료를 받고있는 이영하군(13·영도중학1년)은 『맨 처음에는 10개의 색맹표 중 겨우 4,5개 정도밖에 구별할 수 없었는데 치료를 받은 지금은 모든 색 구별이 가능해졌다』 고 신기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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