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콩 3파 연정 안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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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16일AFP합동】「닉슨」미대통령의 국가안보문제담당특별보좌관「헨리·키신저」박사는 16일 미국은 월남에 어떤 특정형태의 정치체제를 강요하거나 이 같은 결과를 낳을 평화안을 반대하며 어느 한 측에 유리한 연정수립이나 종전안에 반대한다고 강조함으로「베트콩」의 3파 연정안을 미국이 거부했음을 시사했다.
「키신저」보좌관은 소련지도자들과의 회담에도 언급하여 종래 동서「유럽」안보회의와 중앙「유럽」동서 상호 감군(MBFR) 협상의 분리개최를 주장해온 소련이 이들 두 협상을 포괄하는 일반협상개최를 제의해 왔다고 밝혔다. 이 협상의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한「키신저」박사는「모스크바」회담에서「유럽」안보 및 상호 감군 문제에 관해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으며 소련의 2차 대전 중 무기대여부채상환과 관련된 미·소 무역협정도 연내에 체결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에서 가진「토」와의 회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일체 밝히기를 거부했으며 월남의 새 정부구성에 있어서 어느 한쪽에 유리하게되는 방향으로 월남전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 측의 입장이라고 몇 차례 되풀이 강조함으로써「베트콩」의 새 평화안이라는 것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 이「베트콩」안을 미국이 거부했음을 시사했다.「키신저」박사는 월남문제타결은 협상으로만 해결이 가능함은 연합국이나 공산 측에서 다같이 이해하고있으며 미국은「사이공」에 친미정권유지를 고집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의 회견요지는 다음과 같다.
▲미·소 통신협정=이 협정이 연내에 체결될 것으로 기대되며 협정내용을 토의하기 위해 3개「그룹」의 소련전문가들이 내주「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나 이들과의 회담에서『남아있는 대부분의 난관』이 제거될 것으로 확신하며 제2차대전 때 소련이 졌던 대여무기에 관한 대미부채상환문제 등 중요한 통상문제해결에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미·소 양국 상선들이 서로의 항구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현안 미·소 해운협정도 이 회담에서 협상될 수 있을 것이다. ▲전략무기제한회담 (SALT) = 제2차 SALT연속회담이 연내에 시작될 것이며 그 진전은 제1차 때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
▲대구제휴=「유럽」정치인들과의 회담에서『보다 더 동적이고 건설적인 대서양제휴계획을 발전시키려는』「닉슨」대통령의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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