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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극작가 「아더·밀러」 처음으로 희극 집필|필생의 야심작 『세계 창조…』 10월에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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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세일즈맨의 죽음』 『다리에서의 조망』 등 많은 문제작을 발표한 미국 극작가 「아더·밀러」가 25년의 작가 생활을 통해 처음으로 희극 『세계 창조와 그 밖의 사업』을 집필했다. 이 작품은 10월17일 「워싱턴」에서 공연되는데 이날은 공교롭게도 「밀러」의 57회생일. 「밀러」 자신이 『대단원적 코미디』라고 표현한 『세계 창조와 그 밖의 사업』 은 확실히 밀러의 이전 작품들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그러나 밀러는 『본래 심각한 연극보다는 코미디를 즐겨했다』고 말하여 이 작품이 그의 필생의 야심작임을 비쳤다.
밀러는 어렸을 적부터 「버스터·키튼」이나 「찰리·채플린」 같은 희극 배우들을 좋아했는데 무엇보다도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행동보다는 마음속에 웃음을 심어주는 그러한 행동이 좋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의 첫 희극 『세계 창조…』도 마구 웃기는 그런 내용은 아니다. 이 작품은 작년 가을 연극 「시즌」에 이미 쓰여져 있었으나 밀러 자신과 프러듀서가 적당한 배역을 찾지 못해 1년 동안 상연이 미루어졌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에덴」 동산 이야기가 핵심을 이룬다.
『나는 늘 이 신화가 사실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 얘기가 정말 사실이라면 「아담」「이브」신은 제각기 놀라운 성격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래 전부터 이 얘기를 써보고 싶었다』고 말한 밀러는 『이 작품은 내 종교적 신앙심의 가장 명백한 표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사가 간결하고 전체적인 흐름이 대체로 가벼운 것이 이 작품의 특색이라면 특색. 밀러는 『이 연극을 쓰면서 얻은 나의 경험은 관객이 젊으면 젊을수록 이 연극은 관객을 감동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이 연극의 세계는 곧 젊은이의 세계다. 이 연극은 늙고 현학적인 철학자가 평화를 만들어 내는 따위의 고전 세계는 아니다. 이 연극은 제목 그대로 창조의 세계인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배역은 신중을 기하여 선택한 결과 「아담」역에 「보브·디쉬」, 「이브」역에 「바브러·해리스」, 「루시피」역에 「할·홀브루크」 신역에 「스티브·엘리어트」, 「카인」역에 「배리·프리머드」로 각각 결정됐는데 이들은 모두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로서 커다란 성공이 예상되고 있다. <뉴요크·타임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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