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유진벨재단과 북한 결핵치료 후원협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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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지사가 2일 유진벨재단과 북한의 다제내성결핵환자 치료사업 후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는 2일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유진벨재단과 북한의 다제내성결핵환자 치료사업 후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인도적 차원에서 최근 북한에 급증하는 다제내성 결핵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마련됐다.협약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김희겸 행정2부지사, 남충희 경제부지사, 유진벨재단 인세반 회장 내외, 심정택 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김문수 지사는 “결핵 말라리아 치료와 예방 등 인도적 지원사업은 북한 지원뿐만 아니라 결국은 지리적 공동체로 살아가는 남한을 치료하는 것이다”며 “유진벨재단과 같은 전문기관에서 북한 결핵 퇴치를 위해 애써주신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더욱 노력해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물품 구입비를 지원하고, 유진벨재단은 물품 구입과 반출입 및 치료활동을 할 계획이다. 특히 그간 인정받은 대북지원 과정의 전문성을 통해 신뢰성 있는 사업 수행이 기대된다.경기도는 이번 후원 협약을 계기로 향후 해당사업에 대한 지원을 점차 확대시켜 남북주민간 신뢰회복에 기여하는 동시에 통일 이후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비용과 부담을 더는 장기 비전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는 해마다 1만5천여명의 일반 결핵환자가 치료에 실패하며, 이 중 상당수가 다제내성 결핵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핵은 공기 중으로 감염되는 질환이므로 올바른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지 못할 경우 다제내성결핵을 널리 퍼뜨릴 위험성이 크다. 유진벨재단은 지난 2007년부터 북한내 다제내성 결핵환자 치료에 집중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12개소의 센터에서 1천여명을 치료했으며, 현재도 900여명을 치료중이라고 밝혔다.윤승일 도 남북협력담당관은 “이번 유진벨재단에 대한 후원 협약은 이념적, 정치적 대립 가운데서도 지켜야 할 인도적 원칙에 대한 경기도의 의지 표현”이라며 “향후 남북간 신뢰를 쌓는 데 있어 정부와 협력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경기도는 올해 남북관계 경색 중에도 독일 라이프치히 한반도 통일을 위한 시민토론회, 중국(북경)에서 국제기구 및 국내외 NGO와 대북지원 국제회의 등을 개최했다 또한 개성한옥 보존사업 등을 추진해 남북관계 개선에 노력해 왔다.

◇ 김 지사가 유진벨재단의 북한 결핵 치료사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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