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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money] 프로그램 수급 우호적 '산타 랠리' 기대할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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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증시에서 산타(클로스) 랠리는 가장 애용되는 어구다. 미국 증시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빨간색이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빨간색 옷을 입은 산타 랠리라는 말이 역설적이긴 하다. 그렇지만 산타 랠리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랠리 중 하나다.

 최근 1970년 이후 미국 S&P500의 연도별 월간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일 년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달은 12월이었다. 12월 수익률에서 나머지 열한 달의 수익률 평균을 뺀 값이 1%포인트(1970년 이후 평균)를 넘어선다.

 한국에서도 산타 랠리를 기대할 만하다. 2003년 이후 두 번을 제외하고 12월 코스피 월간 상승률은 항상 플러스였다. 평균 2%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기대할 만하다. 한국 산타 랠리의 근간인 배당을 겨냥한 프로그램 매매 수급 환경이 올해도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2006년 이후 12월에는 예외 없이 프로그램 순매수세가 증시로 유입됐다. 평균 유입 규모는 2조8000억원이다. 하루 평균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된다는 의미다. 보통 이러한 프로그램 매수는 배당을 겨냥한 경우가 많다. 올해 전반적인 기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해 배당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배당금을 주가의 1% 내외까지 올리겠다고 밝혀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살아났다. 프로그램 순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다.

  올해도 산타 랠리를 기대한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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