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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쏠리는 최용해 … 견제 더 세질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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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의 권력구도는 김정은(29)-장성택(67)-최용해(63)의 3각형이 정립한 모양새다. 집권 2년차가 되면서 김정은은 이미 군과 당의 권력을 상당 부분 손안에 쥐고 통제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김정은이 권력을 확고히 장악해 홀로서기하는 시점이 되면 장성택과 최용해 둘 다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의 한 대북 정보 소식통이 분석·전망한 북한의 권력구도였다. 이 소식통이 묘사한 ‘북한 권력의 3각형’을 떠받쳐 온 세 귀퉁이 중에서 중요한 한 축이었던 장성택이 지난달 말 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제 북한의 권력은 김정은을 최고 정점에 놓고 재편될 조짐이다. 특히 장성택과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최용해에게 무게중심이 더해지는 모양새다.

 공식 직책이 군 총정치국장인 최용해는 김일성의 빨치산 전우인 최현(1907∼82)의 차남이다. 최현은 김일성 시대에 인민무력부장을 역임했다. 최용해는 14∼30세의 청년·학생·군인·직장인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에서 위원장과 제1비서를 역임하며 잔뼈가 굵었다.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공식 결정된 2010년 9월 조선노동당 3차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임됐다. 이때 처음 대장 계급장을 달면서 군부와 인연을 맺었다.

 김정일이 2011년 12월 갑자기 사망하면서 이듬해 4월에 열린 4차 당 대표자회에서 최용해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특히 대장에서 차수로 승진하면서 군의 핵심 실세 요직인 총정치국장에 발탁됐다. 그러나 차수 승진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대장으로 강등됐고 올 2월에 차수로 복귀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북한의 3차 핵실험(2월) 이후 북한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불만이 고조됐던 5월 말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도 최용해였다.

 최근엔 최용해의 여자 문제를 비롯해 부패한 생활상에 대한 소문이 북한에서 중국 쪽으로 흘러나오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최용해에게 시선이 더 쏠릴 수밖에 없다. 최용해에 대한 권력 내부의 견제는 오히려 강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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