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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정리의 계절 9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9월은 부산하고 들뜬 행복의 계절에서 차분히 생각하고 정리하는 계절로 접어드는 달이다.
극성스럽던 무더위에 이어 느지막이 밀어닥친 심한 수해는 아직 그 상처가 아물기 전인데 아침, 저녁 싸늘한 바람은 중순부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되고 예년보다 보름이나 빨리 하순께에는 서리가 내릴 것이라는 관상대의 예보다.
주부들은 여름정리와 가을맞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여름철 가구와 의복은 짙은 때가 남지 않게 손질해서 정리하고 여름동안에 지친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 경제적이고 영양 있는 식탁을 꾸미는데 머리를 써야한다. 그리고 우리들의 명절중의 명절인 추석을 뜻깊고 즐겁게 지내도록 계획을 세운다.

<◇여름정리>
▲대나무발…중성세제로 닦아 그늘에 말린 다음 살충제를 분무기로 뿌려 간수한다.
▲꽃자리…색깔이 지워지기 쉽기 때문에 물로 닦는 것은 금물이다. 중성 세제액에 꼭 짠 「타월」로 양면을 빨리 닦아서 그늘에 말린다.
▲모기장…먼지를 잘 털고 얼룩진 곳은 「옥시돌」로 표백하여 구기지 않게 접어둔다. 「클리닝」은 3년에 한 번 정도.
▲선풍기…분해가 되는 곳은 날개건 철망이든 떼어서 마른걸레에 「크리나」를 찍어 더럼을 지우고 30분 정도 그늘에 말려 다시 조립한 후 「커버」를 씌워 간수한다. 선풍기는 제철이 아니라도 가끔 이용할 때가 있으니까 너무 깊은 곳에 두지 말고 손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둔다.
▲여름옷=「서머·울」 「레이스」 마직 등은 「클리닝」을 해두는데 너무 땀에 많이 전 옷은 「드라이·클리닝」보다 물빨래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잘 지워지지 않는 소매 끝이나 깃고대는 「알콜」의 2배액으로 닦으면 깨끗이 진다.
옷의 정리는 가족별로 하는데 「케이스」마다 옷의 내용을 자세하게 적어두는 것이 다음 「시즌」에 구별하는데 편리하다.
「울」계통은 좀약이 필요하지만 화학섬유계통은 좀약이 필요 없고 습기차지 않게 「비닐」봉투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을맞이>
▲옷 손질=하루아침에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수가 많다. 소매 긴 「스웨터」와 양복 등을 미리 꺼내서 그늘에 널어 「나프탈린」 냄새를 날려보내고 젖은 수건을 대고 다리미질을 해서 언제든지 필요할 때 입을 수 있게 한다.
잠옷과 내복은 빨아둔 것이지만 다시 따뜻한 물에 빨아서 입는 것이 눅눅한 감촉이라든가 곰팡이 냄새가 가셔져서 개운하다.
▲음식=가족들은 비교적 여름동안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되는 때다. 담백하고 경제적이면서도 영양이 높은 콩 제품을 식탁에 준비한다. 콩비지·두부·된장찌개 등은 조리방법에 따라 훌륭한 일품요리가 될 수 있다.
채소는 비교적 비싼 시기지만 둥근 파·감자·고구마는 제철이다. 기름을 이용한 튀김·전 등으로 변화 있게 마련한다.
▲가구=통풍을 위해서 초여름에 위치를 바꾸어 놓은 가구는 아늑하게 옮겨놓고 여름보다 방안에서의 생활이 더 긴 편이니까 방안을 넓게 치우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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