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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들의 귀경 후 첫 일요일|자료정리 서울회담 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남북적십자 1차회담에 참석하고 2일하오에 무사히 귀환한 대표단7명과 자문위원 7명 등은 4박5일의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일요일인 3일에도 마무리에 바빴다. 회담대표들은 3일상오 적십자사무국에 나가 평양회담결과 분석과 서울의담준비에 골몰했고 자문위원들도 잇단 축하전화와 방문객 접견, 자료정리 등으로 하루를 보냈다.
이범석수석대표
잠시도 휴식할 여유를 갖지 못한 이수석대표는 일요일아침 6시에 기상했어도 차 한잔 들 틈 없이 전화받기에 바빴다.
상오8시30분에는 국민학교 5학년짜리 여학생으로부터 소감을 물어온 전화를 받은 이수석대표는 『흩어진 1천만 이산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대표들이 열심히 일하고있으니 어린이도 착하게 열심히 공부해요』하고 가장한 응답을 해주었다.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조반을 들고 난 그는 상오 9시쯤 평양회담결과를 마무리짓기 위해 억수같이 퍼붓는 비도 아랑곳없이 적십자회담사무국으로 향했다.
김종주교체수석
김대표는 3일하오 큰손자 인봉군(10·남정국3년)의 손을 잡고 서울운동장에 나가 한일고교선발 야구경기를 관람하면서 피로를 풀었다.
33년6개월만에 고항땅을 밟고 온 김대표(평양의전출신)는 남다른 감회를 맛본 듯. 『체중이 좀 는 것 갈다』면서 건강을 자랑했다. 2일밤자정이 지나서야 잠자리에 들었지만 3일 새벽 잇단 전화때문에 잠을 깼다. 특히 친구 이천복씨(55·한국기생충박멸협회사무총장)는 전화소식만으로는 답답하다면서 술병을 들고 김대표집을 「노크」하기도 했다.
정주년대표
대표단의 입인 정대표는 일요일에도 쉬지 못하고 3일상오9시쯤 적십자사사무국에 나가 평양회담의 자료 정리, 서울회담준비작업 등에 바빴고 각종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정대표는 이날 하오4시쯤 명동성당의 「미사」에 참석, 『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남북적십자회담의 앞날에 빛을 주시며 대표단에는 난관을 이길 수 있는 용기를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정희경대표
남북회담의 홍일점 정대표는 「평양여독」으로 깊은 잠에 빠졌다가 3일 상오 8시 기자들의 방문을 받았다.
남편 이연씨(43)와 장녀 수학양(13·서울사대부국6년) 장남 병군(11)등 남매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우리 엄마를 쉬게 해달라』고 애원(?)하기도-.
정대표는 간단한 조반을 든 뒤 이웃 등성교회에 나가 예배를 보고 교우들과 인사를 나눴다. 점심때쯤에는 이웃에 사는 오빠 정범모씨(서을수대교수)집을 방문, 아버지 정인욱씨(73)를 모시고 가족끼리 평양얘기를 나누면서 쉬었다.
서영훈대표
3일 상오7시쯤 일어나 마당에서 맞은편 도봉산봉우리를 향해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상오 7시쯤 부인 오귀선씨(40)와 함께 초동교회에 나가 예배를 봤고 하오에는 그 동안의 자료를 정리하거나 일기를 쓰면서 비교적 조용히 쉬었다.
박선규대표
3일 상오7시쯤 잠자리에서 일어나 목욕과 이발로 여독과 긴장을 풀었다.
박대표는 신문 「스크랩」을 훑어보고 자료를 정리한 뒤 낮12시쯤 부족했던 낮잠을 잤다. 박대표는 5일쯤 부인 허명배(47)와 함께 대전으로 내려가 8순노모에게 『무사히 다녀왔다』는 인사를 할 참이라고.
김달술대표
3일 상오 9시쯤 적십자사사무국으로 출근, 밀린 업무처리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
회담운영부장인 김대표는 조반을 들면서 『북한에서 대접받은 음식의 맛이 좋았고 퍽 정성들인 것으로 보였다. 서울회담에서는 그 이상오로 잘 준비해야 할텐데…』면서 회담걱정을 했다고 부인 박영순씨(38) 가 귀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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