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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시설·북의 명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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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옥류관>
평양시 대동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이 건물은 고래의 건축 양식을 본떠 지은 현대식 2층의 최고급 식당이다.
이 식당은 북한을 방문하는 각국 친선 사절단이나 외국대표들을 위한 연회장소와 당 고위간부들의 회합 및 연회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북한주민들은 공식적인 행사 이외에 사사롭게 식당을 거의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한가롭게 식당에서 식사를 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으며 식당에서 식사를 하려면 자기의 배급 량을 줄여 받는 대신에 발급 받는 양 권이라는 것이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에 식량사정을 고려, 이를 기피하고 있다. 이밖에도 냉면 한 그릇에 1원50전-2원(월 봉급 70원 평균)씩 하고 있는 비싼 음식값은 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의 경우 가족동반 외식을 사실상 불가능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경대>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위치한 만경대는 김일성의 생가를 중심으로 그 주변 일대에 산재되어 있는 김일성의 유년기 사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완전 성역 화되어 있다.
북한은 김일성의 우상화를 위해 북한 전 주민들에게 이곳을 의무적으로 관람토록 하고 있어 언제나 인 마가 붐비고 있다.
만경대 안에 김일성의 유년기를 회상토록 하기 위해 보존되어 있는 유적들로서는 김일성이 어렸을 때 씨름을 하였다는 모래밭, 김일성이 해군놀이를 하였다는 군함 이는 김일성의 조상들이 가 바위, 김일성이 무지개 잡이를 하기 위하여 오르내렸다는 소나무, 김일성이 미끄럼을 탔다는 썰매 바위 등이 소중히 보존, 관리되고 있다. 또한 김일성의 생가에는 그의 조상들이 사용하였다는 보 잘 것 없는 가재도구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난했었다는 사실을 선전하기 위한 것이다.

<탁아소>
모든 기업 소 공장 등에는 탁아소가 설치되어 있다. 이들 탁아소는 가정 부녀자들이 직장에 나가 일할 수 있는 사회체제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생후1개월 이상 4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이곳에 수용된다.
북한은 모든 어린이들이 부모의 정보다『따뜻한 김일성의 보살핌 속에서』행복하게 자라나게 하기 위해 많은 탁아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모든 부녀자들이 어린이 양육 때문에 직장에 나가지 못한다는 구실을 없애는 가운데 부족한 노동력 충당을 위해 모든 부녀자들을 총동원하려는 것이며 어린이들에게는 부모보다도『김일성의 고마움이 항상 앞서고 있다』는 철저한 세뇌교육을 강구하려는데 또한 그 목적이 있다.

<평양 대 극장>
평양 대 극장은 평양시 외성 구역에 위치하고 있는 북한에서 제일 큰 극장으로 60년 8월에 준공되었다.
우리고유의 건축 양식을 본떠 지은 5층 건물의 이 극장은 2천5백 석 정도의 수용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밖에 연극활동에 필요한 부대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이 극장에서는 주로 당 정책해설을 위한 각종 가극·연극 등이 공연되고 있으며 입장료는 일반 극장보다 약 1원이 비싼 2원50전으로 일반인의 이용률은 요금관계로 저조한 편이다.
오늘날 북한에서 공연되고 있는 각종 가극이나 연극 등은 예술활동 본래의 목적 달성을 위한 활동이 금지 당한 가운데 김일성 우상화와 당 정책해설교양 수단만으로 이용되고 있다.

<평양 학생 소년 궁전>
소위 김일성의 착안에 의해 63년9월20일 평양중구 역에 건설되었다는 학생소년궁전은 학생들의 과외활동을 위해 오락실·아동극장·실험실·체육관·과학관등이 그 안에 마련되어있다.
학생소년궁전에는 각 학교별로 당성이 강하다고 인정되어 선발된 자들만이 출입할 수 있으며 이곳에서 교외활동을 통해 익힌 무용·연극·합창 등은 북한학생들이 김일성의 따뜻한 배려 밑에 행복하게 자라나고 있다는 선전을 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자주 소개되고 있다.
한편 이곳에는 청소년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키기 위해 전차 및 고사 포·비행기 등의 실물 모형과 사격장을 설치하고 있음이 지난번 북한을 방문한 일본 동경도지사 미노베」씨에 의해 확인된바 있다.
한편 학생들의 교회활동을 지도하기 위해 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각종시설, 즉 각 개인연구소(음악· 미술·무용·조각 등)나 학교, 기타사회단체 연구기관들은 전국 각지에 널리 산재된 채 수많은 학생들의 교외지도를 담당하고 있어 북한의 학생소년 궁전에 비해 전채 교육인원의 수용능력과 지도효과 면에서 훨씬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북한이 우리와 같이 청소년학생들의 각급 교외활동을 지도하기 위한 개인교습소와 같은 것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집단주의 체재라는 사회적 특수성 때문이며 전체학생들을 김일성에게만 충성을 다하는 공산주의자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당적 지도가 항상 철저히 가해질 수 있는 학생소년궁전과 같은 시설만이 운영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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