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아나운서」 실수 연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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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26일 밤 10시57분부터 1시15분까지 「뮌헨」에서 열린 제20회 「올림픽」개막식이 통신위성중계로 전국 각 가정에 생방송됐으나 화려한 입장식 광경과는 달리 한국 국영·민간「아나운서」대표로 중계 방송한 최규락씨(KBS「아나운서」)의 실황중계가 너무나 서툴러 시청자들의 실망과 빈축을 샀다.
실황중계「아나운서」는 입장국가의 이름을 틀리게 부르는가 하면 수년전 「쿠데타」로 날아간 통치자의 이름을 현직 통치자로 그대로 부르기도 했고 화면이 다 지나간 뒤에야 지금 지나간 것이 어느 나라라고 설명하여 화면과 설명이 전혀 맞지 않아 모처럼 중계된 장관을 살리지 못한 것.
당초 「아나운서」는 「라디오」와 「텔리비젼」의 2가지를 한사람의 「아나운서」가 중계하게 된다고 양해를 구하기는 했지만 「라디오」청취자에게는 이야기가 부족했고 「텔리비젼」시청자에게는 쓸데없는 이야기가 많아 방송중계 기술상 상식 밖의 중계를 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중계에서는 또 「스리랑카」가 지나갈 때 화면에는 「스리랑카」로 자막이 나오는데 「실론」이라고 연거푸 말하는가 하면 선서를 한 「쉴러」양을 몇 번이고 「쉴러」군이라고 부르다가 단장에 오른 실물을 보고야 비로소 「쉴러」양이라고 부르는 등 「아나운서」의 사전지식이 전혀 없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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