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46·실종 44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서대문구 평창동 42 세검정고개 산사태의 희생자는 21일 하오 계곡 하단에 매몰된 이영훈씨(42) 집 1층에서 12가구의 시체를 발굴함으로써 확인된 사망자는 46명, 실종 44명, 부상자 18명으로 늘어났다.
대책본부는 20일 상오 대형 불도저 2대와 경찰관·구청직원 등 1백여 명을 동원, 하상을 덮고있는 토사와 암석을 제거, 시체 발굴작업을 폈는데 21일 하오부터는 특수장비를 동원, 복개된 세검천 하류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 예정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계곡 1km지점에는 꼭대기에서 굴러 내려온 「콘크리트」축대와 배수관이 뒹굴고 있어 계곡북단 「스카이웨이」에서부터 일어난 사태가 순식간에 1km까지 휩쓴 것을 보여주었다.
시체발굴현장에는 어머니를 잃은 문영남군(15·청운중학교2년)이 시체가 흙더미에서 나올 때마다 어머니를 부르며 달려가 찢기고 긁힌 얼굴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문군은 아버지 문경태씨(46)가 『물이 무섭게 불고있다』는 고함소리를 듣고 재빨리 둑 위로 올라간 순간 우르릉하며 산더미 같은 물기둥이 집을 내리쳤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