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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원의 결실」위해 최선 다할 터"|남북 적본 회담 대표단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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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선을 다하겠읍니다』-.남북적십자회담에 참석할 한적 대표단이 구성되었다. 예비회담에 이어 본격적인 남북대화의 「바통」을 이어받은 회담대표들은 민족의 여망을 두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책임과 영광에 감격, 이산가족 찾기의 열매를 이룰 것을 다짐했다. 평양에서의 첫 본 회담을 10여일 앞둔 17일 한적 회담 사무국은 대표단을 구성하고 자문위원을 위촉, 채비를 갖춘 가운데 「실패할 수 없는 남북대화」에 임할 차분한 자세를 가다듬었다. 한편 아침부터 「뉴스」에 귀를 기울이던 시민들은 예비회담대표가 많이 끼고 특히 자문위원에 언론 계·학계인사가 많이 참여한데대해 적십자회담에 알맞은 인선이란 평을 놓기도 했다.
이날 상오9시30분 김용우 총재의 명단발표에 이어 회담사무국에서 있은 대표단의 첫선 회견 장에 들어선 7명의 대표들은 1백여 보도진의 「플래쉬」세례를 받았다.
『변변치 못한 제가 중책을 맡아 송구스럽다』고 말한 이범석 수석대표는 『이산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고 대화를 성공시켜 남북통일의 바탕을 닦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이 수석대표는 『국민의 여망 특히 이산가족의 소망에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우려되는바 있지만 10여 년간 적십자 인으로서 터득한 경신과 외교관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살려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대학의 길이 아무리 험난하더라도 『서두르지 않고, 희망을 버리지 않고 착실히 한 발짝 한 발짝 겨레의 목표를 향해 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회담 「리더」로서의 성실과 인내를 다져 보이기도 했다.
예비회담수석대표로 본 회담의 길을 열어온 김동주 교체 수석대표는 「본 회담에 관여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다시 참여하게 되어 뜻밖이지만 예비회담대표로서의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16일 하오 적십자 본사에서 예비회담 때 대과가 없었는지 곰곰 되새겨 보고 있다가 본 회담 대표선임을 통고 받았다』고 했다.
김달술 대표는 정홍진씨 대신 회담 운영부장 직을 맡은「브레인」. 『총재와 수석대표의 뜻을 받들어 모처럼 이루어진 본 회담을 원활히 운영하겠다』고 했다.
박선규 대표와 서영훈 대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짤막한 결의.
박 대표는 예비회담장의 분위기를 부드럽혔던 선비 풍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검은 「원피스」차림의 정희경 여사도 김동주 교체수석대표와 마찬가지로 예비회담을 회고, 마음을 정리하던 중 뜻밖의 부름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지난날의 경험을 살려 겸손하게 임하겠다』고-.
정주년 대표는 『국내의 보도진 및 전국민에게 회담의 진행을 정확히 알리고 회담의 올바른 방향을 신속히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적 「입」으로서의 소임을 다시 다짐했다.
새로 발족한 남북대화의 제2주자 일곱 명은 이날 간단한 소감만 말한 뒤 곧장 회의실로 올라가 여망을 실은 출범의 돛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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