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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한국」이 주 연구대상|재미 한국학 학자들의 동향 미시건 대 한국 연서 백7명에 설문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한국학 학자들은 지금까지 생각되어온 것과는 달리 고대한국 또는 근세한국보다 분단된 상황하의 현대한국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이 최근의 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미「미시건」대 「아시아」연구협회의 한국 연구위(위원장 서대숙 교수)는 지난봄 미국내의 한국학 학자 2백48명을 대상으로 한국학연구에 있어서 기초적인 문제에 대한서면조사를 실시했다.
2백48명의 학자 중 1백7명이 회답을 보냈고, 기본적인 7개항의 설문에 그쳤지만 이 조사는 한국학 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처음의 조사며 이를 통해 그들의 최근 동향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복수선택을 가능케 한 이번 조사에서 첫째문제 주 연구의 시대구분은 현재의 분단된 한국이 8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비해 전통한국은 29명, 1945년 이전의 최근세한국은 36%명이었다. 또 2명의 학자는 미래한국에 관심을 보였고 5명은 선사시대한국에 관심을 표시했다.
가장 필요로 하는 연구자료가 무엇인가라는 두 번째 설문에서는 최근의 학술논문이 92명, 조사보고서가 85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학위논문(73명)과 회의보고서(70명). 이밖에는 조사 「데이터」(67명), 도서(64명), 정부문헌(61명)의 순이었다.
세 번째 설문은 만약 한국어 또는 한국학 교수라면 어떠한 자료가 필요한가라는 것이었다. 이 설문에 대한 응답자는 전체의 반이 돼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학 학자들 중에서 실제 가르치고 있는 교수는 반 이하라고 추산할 수 있다.
이 설문에 대해서는 48명이 참고서를 원했고 34명이 교과서를 원했다.
네 번째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최근 한국의 출판물목록(79명)과 공보관을 통한 자료제공이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자료목록의 「컴퓨터」화와 「마이크로필름」화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밖에는 한국학 학자들에 대한 소개와 한국 연구자료「센터」의 필요성 등을 들었다.
다섯째 설문사용 언어에 있어서는 영어가 94명으로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한글(80명) 일어(69명)였다. 따라서 학자들은 한국학연구에 영어와 한글, 그리고 일어를 같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사용되고있는 언어는 중국어(44명) 불어(17명) 노어(14명) 독어(12명)「스페인」 어(1명) 몽고어(1명)등이었다.
여섯째 자료교환에 관한 설문에서 55명의 응답자는 우선 개인적인 교환을 위해 같은 연구분야학자들의 주소를 원했다. 또 43명은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학술회의가 자주 있기를 바랐다. 그밖에 응답자들은 연구결과의 출판, 한국학에 대한학술지 발간, 한글 또는 외국어자료의 영문번역출판 등을 원했다.
한국학 연구에 관한 효과적인 정보 「시스팀」안을 자유 기입케 한 마지막 설문에는 모두 46명이 응답했다. 이중 대부분은 자료교환「센터」또는 자료은행을 설립, 목록과 「뉴스레터」등을 발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어떤 학자들은 세계에 흩어져있는 한국학 학자들의 명단과 그들의 연구계획에 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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