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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소·중공 접근 촉진제-석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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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서 대립의 완화로 「아시아」에도 긴장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다. 이 같은 긴장완화를 밀접한 국제 협력 관계로 발전하게 할 촉매제로 석유를 지적하고 있는 견해가 대두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다음은 「파·이스트·이커노믹·리뷰」(FEER)지(7월 8일자)에 실린 『「아시아」의 장래를 결정할 석유』를 요약한 것이다.(편집자 주)
자유세계와 공산 진영의 냉전은 지난 5월의 미·소 전략 무기 제한 협정과 함께 정식으로 끝났다. 이에 앞서 「닉슨」 미대통령의 북경 방문으로 미·중공 대립 관계도 해빙되고 있다.
이 유연하게 된 정치 구조가 새로운 제휴 관계에 이를 것인가, 아니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파워·폴리틱스」로 되돌아갈 것인가는 예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1980년대와 90년대의 「아시아」국제 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바로 석유다.
세계 「에너지」수요는 급증하고 있어 서기 2천년에 현재의 4배나 될 것이다. 원자력이 대신할 것을 기대하고 있으나 높은 「코스트」와 환경문제로 향후 30년간은 실현되기 어렵다.
「아시아」에 한정해서 보자면 미국과 일본이 가장 석유 「개스」연료를 필요로 하게 될 것 같다.
미국은 80년대의 석유 확보 계획으로 현재 석유 수입액의 6배인 2백억「달러」 상당 수입을 예정하고 있다.
일본의 연료 사정은 이보다 더욱 불안정하다. 일본은 전 「에너지」 중 75%를 석유가 점하고 있고 석유의 99%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은 수입 석유 중 90%를 「페르샤」만에서 들여오고 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가격 및 공급에 대한 결정 권한이 강화되어 안정된 「에너지」원으로 확보할 수 없는 실정이다.
희망적인 사실은 60년대 중반 장래 세계 굴지의 유망 유전과 천연 「개스」자원이 일본의 발부리인 「아시아」해저 대륙붕과 소련의 서부 「시베리아」에 파묻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에카페」(「유엔」 「아시아」 극동경제위원회)보고에 의하면 『일본과 대만 사이의 얕은 해저에는 「페르샤」 지구와 비교할 수 있는 세계 최대급의 풍부한 유전과 천연「개스」자원이 매장되어 있다』고 한다.
지난 70년 일본·대만·한국 등 3개국이 이 해역의 석유 이권을 둘러싸고 대륙붕 주권 논쟁을 일으켰다.
대만이 「걸프」자회사에 첨각열도 지구의 채광 채굴권을 주자 중공은 「사라와크」 서방의 남사열도, 「필리핀」의 「루손」도서방 중사열도, 월남의 「파라셀」제도와 첨각열도 해역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의 주권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중공은 석탄이 아직 주요 「에너지」원이나 석탄과 석유 매장량은 앞으로도 수요 충족에 충분하다. 다만 소·중공 국경 지구에서 멀리 분산시키고 외화 획득을 늘리기 위해 연안 해저 자원 개발을 추진할 것 같다.
이 연안 광물 자원 개발은 엄청난 비용이 드는 기술이 필요하며 이것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미국뿐이다.
소련은 서부 「시베리아」 개발이라는 구체적 제안을 일본에 제시하고 잠재적인 석유 수출 시장에 참가해 왔다. 「모스크바」는 현재 「튜메니」석유와 일본 송유관과 기계와의 교환 계획 자금으로 10억「달러」의 보증 차관을 일본에 요구하고 있다.
미국도 「걸프」를 통해 「튜메니」 유전개발에 참여할 것을 검토 중에 있으며 작년에 「스탠즈」미국 전 상무장관이 이 문제에 대해 「모스크바」와 절충했었다. 낡은 적대 관계의 분해와 낡은 동맹 관계 속박이 늦추어짐과 국제적인 석유 탐색이 서로 부응하여 새로운 국제적 공동 활동 가능성의 길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희망적인 사실은 일본이 시장, 미국이 시장과 기술, 그리고 중공·소가 잉여 자원을 제공하는 형태로 지난 40년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아시아」 지역에서 석유가 처음으로 주요 제국을 묶는 결속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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