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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오페라」「심청」 「뮌헨」 국립극장서 역사적 개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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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20회 「올림픽」 대회 문화 행사인 「오페라」『심청』이 지난 1일 하오 7시 「올림픽」이 개최되는 「뮌헨」 국립극장에서 세계의 모든 음악인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성공적인 개막 공연을 가졌음이 2일 문공부에 보고되었다. 독일 국내는 물론 세계의 저명한 음악가와 음악 평론가들은 이 개막 공연을 참관하기 위하여 「뮌헨」에 몰려들었다.
치마·저고리·짚신·상투 등 거의 완전에 가까울 정도로 한국 의상으로 분장한 세계 초 일류급 가수들의 공연을 보는 김영주 대사 이하 재독 교포들은 모두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으며 한국인으로서의 최대의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약 3천여의 국립극장 좌석은 완전히 메워졌다. 개막 공연의 막이 내리자 청중들의 박수 갈채는 40분 동안 끊이지 않았다.
특히 개막 공연을 축하하는 윤주영 문공부장관의 꽃다발이 아름다운 한복 차림의 한국 아가씨들에 의해서 심청 역을 맡은 「릴리안·수키스」를 비롯한 2명의 여자 조연자 및 작곡가 윤이상씨에게 꽃다발이 전달되자 청중은 환성을 울렸으며 윤씨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뮌헨」 국립극장장인 「귄터·레너트」 박사는 현재까지 수많은 「오페라」를 연출한바있으나 이번 같이 자기의 심혈을 기울인적이 없으며 오늘의 개막 공연의 성공은 오직 모든 단원과 관계자들의 일치 단결된 피눈물 나는 노력의 결과로 보며 특히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이번 「오페라」 공연에 대하여 깊은 관심과 따뜻한 협조를 베푼데 대하여 오직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이상씨는 개막 공연이 끝난 후 감격한 어조로 정부와 국민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감사한다고 말하고 자기의 예술은 내 나라의 선조들의 얼이 뿌리 박힌 한국에 바탕을 두고 있고 세계 민족이 서로 용납할 수 있는 음악의 세계를 개척하는데 있으며 이번 「오페라」『심청』은 오늘날의 퇴폐적인 서구 문명 사회에 한국적인 도교 사상을 주입시킴으로써 물질 문명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고 새로운 윤리관·가치관을 정립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윤씨는 「오페라」를 통해 소위 천상의 음악, 지상의 음악, 지하의 음악이란 3개 요소를 융합시켜 보려는 노력을 하였다고 부언했다.
오늘날의 개막 공연을 축하하기 위하여 「다우메」「올림픽」 조직 위원장은 1백여명의 각계 유력 인사들만을 공연 중간 휴식 시간에 특별히 별실에 초대하여 축배를 들었으며, 개막 공연 직후 「루트비히」 2세 왕궁에서는 「뮌헨·오페라」 축제 진흥회가 주최하는 축하만찬이 있었는데 「바이에른」주 「고펠」 수상을 비롯한 약 3천명의 독일 유력 인사가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사회자가 이 연회 참석자들에게 김영주 주독 대사를 특별히 소개함으로써 오늘의 모든 행사는 온통 한국을 위하여 마련한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오페라」 『심청』은 오는 7일과 31일 「뮌헨」 국립 극장에서 재 공연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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