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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불볕..유행피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7월의 마지막 주말을 맞아 더위와 피서인파가 절정에 달했다. 최고 35도. 최저 32도의 더위가 계속된 30일, 전국서는 1백 80만 명 이상의 피서객이 물 가로 몰려 올해 최대의 인파를 기록했다. 익사자도 35명(23일은 37명). 주말인 29일 하루 동안 철도청은 50만 명을 수송, 기록을 세웠는가 하면 부산지방에만 1백만 명이 모여 최고의 인파로 온 시내가 「바캉스」의 거리로 변한 느낌-.
「눈병 소동」을 빚었던 서울시내의 「풀」은 질서를 회복했으나 전국 유원지는「제로·에티켓」, 바가지 요금, 불결환경으로 여전히 혼잡을 빚었다.
치안국 집계에 따르면 이날 인파는 해운대 50만 명을 비롯, 광안리 35만 명, 송정리 11만명, 다대포 4만 등 부산 근교에서만 1백만 명을 넘어 부산시내에는 「비키니·스타일」의 시민들이 활보했다.
서울은 뚝섬 15만, 광나루 6만 등 약 25만 명의 피서객이 붐볐으며 강릉의 경포대 등 동해안에 13만여 명, 대천·연포·변산 등 서해안의 각 해수욕장에 30만여 명이 붐볐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울시내의 「풀」은 돌림 눈병 탓인지 전주에 비해 비교적 한산했다. 「스카이웨이·풀」의 경우 약 4백 명이 입장, 전주의 10분의 1에 머물러 정원준수가 주효 했고 「그린·파크」에는 지난주 일요일 4천 8백여 명의 8분의 1인 6백여 명, 사직「풀」·「타워·호텔」 수영장 등은 전주의 반으로 줄었다.
이날 치안국은 전국 3백 8개 유원지에서 2백 22명의 풍속사범을 적발, 21명을 입건하고 2백 22명을 즉심, 나머지를 훈방했다.
이날 익사자는 ▲서울 5 ▲경기 7 ▲강원 3 ▲충북 2 ▲충남 5 ▲전북 2 ▲경북 2 ▲경남 3 ▲부산 5 ▲제주 1명이었다.
【부산】50만 명의 피서객이 붐빈 해운대는 발 들여놓을 틈도 없는 초만원. 아침부터 시내서 해운대로 빠지는 길은 차로 메워져 시내는 한산했다. 곳곳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에는 「서울자」등 다른 지방 승용차가 줄지었고 「호텔」과 여관은 빈방이 없다. 이 엄청난 인파로 유원지 일대는 모든 질서가 허물어져 허둥댔고 백사장은 쓰레기에 묻혀 환경은 영점이었다. 「콜라」등은 거의 시중보다 50%이상 비쌌다.
【인천】30일 인천항에는 덕적도·시도 등 해수욕장으로 가려는 인파가 3천여 명이나 됐으나 여객선은 단 3척 뿐으로 수송력이 모자라 선착장은 앞다툼이 벌어졌다.
3척의 수송능력은 5백 명인데도 지나치게 많은 표를 팔아 정원을 무시한 승선사태로 안전항해를 위협하는 혼잡을 빚었다.
【포항】포항·송도 해수욕장에는 서울·대구·부산 등지에서 도시의 무더위를 피해 10만여 명의 피서객들이 몰려, 올 들어 처음 붐볐다.
해수욕장 내 상인들은 생선회 값을 돈지·뱀장어 등은 1접시 3백 50원, 전복 4백원, 전복죽 1그릇 4백 50원, 멍게·해삼·고동 등은 3백원씩 평소보다 30%씩 올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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