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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실시중인 주 4일 근무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기업주·경영주들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효과적인 경영관리 방안을 늘 모색하기 마련이다. 생산가를 올리지 않으면서 보다 많은 이윤을 얻고 종업원의 사기도 드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어떤 것일까.
최근 미국의 「아메리카」 경영관리협회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주 4일 근무제(하루 근무시간은 10시간)를 추천, 많은 기업체들이 이를 실시하고 있다.
이 협회가 미국 각지의 1천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1백 40여 회사가 현재 주 4일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물론 회사의 규모는 각기 다르다. 단 2명이 일하고 있는 회사도 있는가 하면 2천여 명의 고용원을 거느린 대규모 회사도 있는데 이 방법을 채택한 회사의 대부분이 이제까지 실시했던 경영 관리 중 가장 성공적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근무일수를 줄이는 이 경영법은 아직은 시험단계에 있는 셈이다.
그러나 소규모의 공장 대도시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기업체에서 시작된 4일 근무제는 점차 보험회사·종합병원, 심지어는 학교에까지 퍼지고 있다.
미 경영관리협회는 경영 합리화를 꾀하는 대기업체들은 올해나 내년 안에 이 관리법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4일 근무제의 장점은 일수를 줄이는 대신 작업시간을 한번에 연장시키는데 있다. 값비싼 기계를 여러 번 켰다 끄는 것보다는 일단 가동시켜 좀더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 기계의 생산적인 사용방법이고 기계의 수명도 연장되기 때문. 또 고용인은 한창 능률적일 때 계속작업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4일 근무제를 처음 채택할 때는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각 회사에 알맞도록 조금씩 변경해야 한다고 이 협회는 충고한다. 이 방법을 채택한 회사 중 실패한 회사는 불과 8%에 지나지 않는데 그 원인이 사전계획을 세우지 않은데 있다고 한다. 전체 고용인에게 한번에 실시토록 할 것이 아니라 우선 일부에게만 적용하고 금속·중기계룰 다루는 회사에서는 피하라는 것.
지난 70년 실제로 이 경영법을 채택했던 어느 고용주는 종업원들이 이에 반대 「스트라이크」까지 벌였던 일을 토로했다. 그래서 71년 9월에는 일부 종업원에게만 이를 적용, 올 가을까지 시험기간으로 정했는데 현재 지난해보다 훨씬 생산성이 높아져 많은 이윤을 얻었다고 말한다.
이 4일 근무제를 실시할 경우 주의해야할 점은 종업원들의 계획적인 결근이나 태만, 또 종업원들의 안전도 등이다. 근무시간이 한번에 연장되므로 종업원이 태만해지기 쉽고 피로감을 느껴 사고율이 높을 우려가 있는 때문이다.
그리고 생산량이 많아지는 반면 품질저하의 염려가 다소 있다. 근무시간이 끝날 때쯤이면 종업원이 부주의하게 될 것이라는 풀이이다. 『이런 점만 제외하면 하루에 9시간 반 작업, 30분 점심이라는 시간배당은 아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경영방식이다』라고 「덴버」시의 공장 주인인 「우드」씨는 말했다. 또 종업원들은 이 새로운 근무일정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한 노동조합은 4일 근무 자체는 환영하지만 하루에 10시간 일하는데는 반대한다고 하루 8시간작업의 4일 근무제를 목표로 하고있다.
8시간이든 10시간이든 4일 근무제는 전 미국에 퍼져 매달 새로이 이 방법을 채택하는 회사가 60∼70여개씩 늘고있다.
【로스앤젤래스·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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