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시인 빈소 이모저모] 후배 문인들 애도 발길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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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9일 아침 일찍부터 원로시인 김규동씨를 비롯해 성춘복.허영자.이근배.이생진.임보.박이도.김재홍.허형만.유안진.심달자.나태주 씨 등 시인들과 소설가 유금호.고원정.김형경 씨 등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조문객들은 "럭비 선수 출신으로 팔순에도 30대의 건강을 유지해 오래 사실줄 알았는데 가셨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아무 고통 없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안히 임종했다는 소식에 '호상'이라며 고인에 대한 덕담을 나눴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선생은 우리 현대 시사에서 도시인들의 서정을 가장 삶과 밀착해 노래한 시인이다. 갈수록 독자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런 면에서 슬픔이 더하다"고 말했다.

김삼주 시인은 "선생님 자신의 장례는 으레 문인협회장 등 큰 장으로 치러질 것을 알면서도 극구 만류, 조촐하게 치르도록 하면서도 우리 후배 시인들을 위해 할 일과 기금을 마련해 놓고 가셨다"며 애도했다.

빈소에는 일찍부터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창동(李滄東)문화관광부 장관 등이 보낸 조화와 한국문인협회.한국시인협회 등 문학단체,경희대.인하대 등 학계에서 보낸 조화가 고인의 타계를 애도하고 있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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