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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그 예방과 치료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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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무좀은 도시「샐러리 맨」의 두통거리로 여름철만 되면 제철을 만난 듯 기승을 부린다. 무좀의 원인이 되는 표피 성 곰팡이 종류는 특이한 성질을 지니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정확한 지식만 있으면 무좀의 치료와 예방은 가능하다.
무좀 곰팡이가 가장 좋아하는 부위는 통기가 잘 안 되는 발가락 사이. 때로는 손가락 사이·손톱·발톱 등에도 달라붙는다. 피부의 가장 딱딱한 부위인 각질층에 자리잡고 활동하며 절대로 더 깊숙이 파고 들어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무좀곰팡이가 피부 속으로 자꾸 파고들기 때문에 치료가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크게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무좀곰팡이가 옮는 곳은 주로 공중목욕탕이나「샤워」실, 수영장이며 그밖에 감염된 사람이 신는「슬리퍼」를 신는다든지 마룻바닥을 맨발로 걸을 때 전염되기도 한다. 무좀의 원인 균은 식물성 곰팡이에 속하는 사상균으로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각기 증세가 다르고 치료방법도 약간씩 다르다. 따라서 함부로 약을 쓰는 것은 잘못이다.
무좀에는 염증형과 만성형이 있는데 염증형은 증상이 심하나 만성형은 발가락 사이에 붉은 점과 가려움이 계속되다가 피부껍질이 자꾸 떨어져나가 패어 들어갈 뿐 증상이 그다지 심하지 않다.
염증형의 무좀은 증상도 심하고 치료도 퍽 까다롭다. 처음엔 좁쌀 만한 물집이 발가락 사이에 한 두개 생기면서 심한 가려움이 동반되며 환부가 벌겋게 달아오른다. 가려움을 이기지 못해 긁게되면 물집이 터져 진물이 나고 발등에까지 번져 퉁퉁 부어 오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따갑고 아파서 보행에 지장을 초래하기 마련. 이때 치료를 게을리 하거나 잘못하면 피부염을 유발, 증세는 더욱 악화된다.
무좀의 치료는 비교적 잘 되나 재발이 잦은 것은 시판되는 무좀 약들이 곰팡이 자체를 죽이지 못하고 단지 그 성장을 정지시키는 작용만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좀 약을 사용할 때는 무좀 곰팡이가 기생하고 있는 피부의 각질층이 완전히 떨어져나갈 때까지 장기간 사용하는 것이 치료원칙이다. 일단 나아도 4, 5주는 계속 치료를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무좀 약들은 자극적이고 강력하기 때문에 발가락사이가 진 무르고 진물이 흐르는 급성염증형의 무좀인 경우에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무턱대고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염으로 고생하게 된다.
급성염증형일 때는 더운물에 과망간산카리를 묽게 섞어 매일 두 번씩 30분 정도 발을 담그고 그 사이에「스테로이드」를 포함하고 있는 항생제 연고를 발라 우선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이 가라앉고 피부가 다소 깨끗해지면「톨나프테이트」연고나「운데실린」산 제 제의 연고를 바르도록 한다.
무좀은 90% 이상이 도시인에게 생기므로 일종의 문화병이다. 중요한 원인은 끊임없는「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손발에 항상 땀이 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항상 발을 깨끗이 씻은 후 마른 수건으로 닦고 발가락사이에 통기가 잘 되도록 한다. 기회 있는 대로 자주 구두를 벗어서 발을 시원하게 하고 양말은 물기를 잘 흡수하는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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