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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5천7백년 사를 정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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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엔사이클로피디어·유다이카』라고 불리는 유대인의 백과사전이 출판되었다.
1천2백만 단어로 쓰여진 이 16권으로 된 백과사전은 유대인의 5천7백32년에 걸친 역사를 총괄하는 책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백과사전은 2천5백 명의 학자가 5년 반에 걸쳐 만들어 낸 것. 이들의 60%는「이스라엘」사람이다. 이들은 4백 명에 달하는 편집인·번역자들과「컴퓨터」의 도움을 받았다. 조사 자들은 종래에 만들어졌던 모든 유대 백과사전들을 세밀히 검토하고「법률」에서부터「미국 학」에 이르는 20개의 기본범주 속에 학자들의 원고를 분류했다.
『엔사이콜로피디어·유다이카』는 원래 독일이 유대인 학자들의 중심지였던 1930년에 착수되었다. 1933년 연구진척이 반 넘어 되었을 때「히틀러」의 득세로 이 계획은 중단되었으며 30년 이상을 보내게 됐던 것.
학자들이 자기들의 노력을 다시 정리 해 보려는 의욕이 생기게 된 것은「나치」의 붕괴, 「이스라엘」의 건국, 영향력 있는 미국의 유대인 단체의 출현이라는 3가지 역사적 상황에 자극되어서였다.
이러한 상황변화 때문에 처음에 독일어로 만들려던 계획은 결국 미국영어로 출판한다는 데로 낙착되었다.
이 백과사전은 현대적 학문연구의 업적에 근거해서 참고에서「사해의 소용돌이」와 같은 최근의 발견을 유대의 역사·종교·문화의 전통적 해석들을 부연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또 연대기로서 유대역사기간에 가장 위기에 처했던 때의 지도적인 인물들의 회고도 포함했다.「이스라엘」의 초대수상「데이비드·벤·구리온」은 새 나라의 성장을 회상했고「러시아」의 유대인들은 소련의 유대문제에 도움을 주었다.
또「히틀러」의 집단수용소들의 참상에 관한 얘기들도 실었다. 편집자들은 이런 기록들이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한 자료로 기술되었다고 자신했다.
특히 이 책엔 8천장의 도 판이 실린 유대미술의 장관을 보여준다. 그 동안 은폐되었던 유대의 중세미술들도 햇볕을 보이고 있다. 많은 중세교회들의 발굴로, 유대의 벽화나「모자이크」들도 여기에 많이 실렸다.
이 백과사전은「세트」당 5백「달러」에 팔 라지만 돈을 벌려는데 뜻이 있는 것이 아니고 유대인에 대한 인식의 자료로서 제공한다는 기본정신이 깔려 있다.
이 책엔 미주 신대륙을 발견하는데 있어서「스페인」의「이사벨라」여왕의 역할보다도 실제는「스페인」의 유대인 은행가의 공로가 크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콜룸부스」가 사용한 지도도 실제는「살라방카」대학의 유대인 교수가 만든 것이며 미국 땅을 처음 밟은 것도 유대인 선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타임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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