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륭영씨, 중국인으로 국내 첫 유화 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중국의 현역 화가는 더러 우리 나라에서 개인전 혹은「그룹」전의 형식으로 소개됐지만 번번이 동양화뿐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오륭영씨는 유화로서 개인전을 갖는 맨 처음 예가 된다. (9일∼16일 국립공보관) 38세인 대북 태생의 오씨는 화려한 화단경력을 갖고 있다. 대만내의 여러 미전에서 대상을 휩쓸었고 또 여러 단체로부터 미술상을 받았다고 한다.「상우파울루·비에날레」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일본·「뉴질랜드」·「스페인 」등지에서 열린 중국 현대미전에 출품했다. 중국의 국립역사박물관「디렉터」황조호 씨는 그를『70년대 중국 화단에서 작품활동이 가장 활발한 대표적 화가』라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화 도로 독특한 작 화 방법을 구사하는 오씨는 구상계열의 매우 아름다운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즐겨 다루는 소재는 조류 일학·백??·고니·백조 그리고 불상(보살상)이다. 그는 이들 소재자체가 지닌 꿈과 율동과 색채를 한결 부드럽게 조화시켜 담았는데, 특히 전체 화면에 원호를 복합시킴으로써 매우 상징적이고 개성적인 분위기를 묘 출 했다. 그는 50호를 하루에 완성하는 정도로 제작해 낸다고 하는데, 역시 작품에 있어서 남 화풍의 속도감이나 생동감은 그런데 연유된 것으로 해석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