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퍼붓자 자리박찬 야 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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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5일의 국회본회의는 의사일정을 못 정해 두 번째 유 회 됐다.
유 회 첫날인 14일 국회의사당엔 3분의2 가까운 의원들이 의석이나 휴게실에 나와 개회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는데 총무 단의 의제절충이 난항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음인지 15일의 본회의엔 3분의2이상이 출석조차 하지 않아 장경순 부의장은 거의 텅 빈 본회의장에 들어와 유 회를 알리는 방망이를 두들겼다.
바로 같은 시간 총무회담을 열도록 돼있었으나『연휴나 보내놓고…』라는 생각에서인지 현오봉 공화당총무는 공화당의 총무 단 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 김재광 신민당 총무는 당직자회의에 나가 있어 회담장소인 장 부의장 실엔 여야 부 총무만 다녀갔고.
국회운영에 관한 여야협상은 한 발짝씩 접근하다가는 다시 원점에 되돌아가는 답보상태를 못 벗어나 본회의는 15일도 공전.
14일 하오 공화당의 장영순·김임식, 신민당의 한건수·김준섭 네 부 총무협상은 백 두진 의장 사임권고 안 처리시기를 절충하다 갑자기 욕설이 튀어나와 깨어져버렸다.
신민당 측이 보위 법·비상사태부터 먼저 따지고 백 의장 불신임안을 뒤에 다루자고 고집하자 공화당의 김임식 부 총무가『너희들 몇 사람 때문에 2백여 명의 의원이 국회활동을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삿대질하면서『보위 법이 나쁜지 좋은지 어떻게 아나.「컴퓨터」로 재봤느냐. ×××들 ××하고 있네』하며 입에 못 담을 욕설을 퍼부은 것.
모욕을 당한 신민당 부 총무들은『욕설이나 하는 몰상식한사람과 얘기해서 뭘 하느냐』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외무부는 재일 교포들 간의 JC(청년회의소) 운동이 앞으로 민단을 강화할 것으로 판단하여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재일 교포 중에 젊은 실업가들은 민단활동에 참여하기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들을 JC로 묶어 미국 JC, 일본 JC와 교류를 하도록 하는 가운데 은연중 조국과의 유대의식을 키울 수 있다는 것.
현재 유일한 교포 JC인 한국 JC 대판지부의 창립 1주년(17일)을 맞아 본국에서 명예회장인 구태회 공화당정책위의장 등 40여명의 회원이 대거 도일, 대판지부회원·일본 JC와 대규모 교류를 한다고.
외무부당국자들은 이번 교류가 성공하면 동경 등 여러 곳에 교포 JC가 번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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