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거번 대통령후보 되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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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회장의 부인환성>
【마이애미비치(미 플로리다 주) 14일AFP합동】「맥거번」후보는 12일 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선두주자는 대회장에 참석치 않는다는 민주당 관례에 따라 그의 선거본부인「도럴·호텔」에 앉아 투표과정을 계속 보고 받고 있었다. 그의 아내「일레노어」여사가 남편을 대신하여 대회장에 앉아 있었는데 반「맥거번」표로 지목되었던「일리노이」주 표 1백19표가 자기남편에게 돌아가자『어머! 믿을 수 없군요』라고 환성을 질렀다.

<정치 쇼 분위기 없어>
「알파벳」순으로 주별 호명투표 제가 실시되는 동안「맥거번」지지 파들은 환성을 올려 투표가 간간이 중단되는 사태를 보였다. 「맥거번」표가 지명선인 1천5백9표를 넘어서자 이들은 전통적인 대회장 시위를 잠깐 벌였으나 새 당 규약에 따라 곧 침묵을 지켜『세기적인 정치「쇼」』 란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험프리가 축하전화>
「맥거번」이 지명이 확정되자 예선 때부터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며 마지막에는「캘리포니아」대의원 표를 문제삼아 지명저지운동을 필사적으로 벌였던「휴버트·험프리」상원의원은 1착으로「맥거번」후보에게 축하전화를 걸었으며「닉슨」대통령을 누르고 그가 당선되도록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케네디 거부로 실망>
그러나 승리로 들뜬「맥거번」의원에게「매서추세츠」주「하이애니스포트」로부터 달갑지 않은 장거리전화가 걸려와「맥거번」진영에 암운을 안겨 주었다.
「러닝·메이트」로 나서주길 간절히 바라던「에드워드·케네디」상원의원이 개인적 사정을 들어 부통령후보지명을 정식 거부해온 것이었다.

<히피족들 소동 벌여>
「도럴·호텔」에는 이날 전당대회가 속개되기 전에 약 3백 명의「허피」족 및「맥거번」지지자들이 몰러들어「맥거번」의원에게「인도차이나」정책수지에 관해 추궁하는 소동을 벌었다.「맥거번」의원은 경호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샤쓰」바람으로「데모」대 앞에 서서 자신의「인도차이나」정책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90일내 동남아주둔미군을 전부 철수시키고 미 군기들의 폭격을 금하겠으며「티우」월남정권에 대한 원조도 전면 중지하겠다고 확약하여「데모」대원들을 해산시켰다.

<권총 가진 흑인체포>
「월리스」지사암살미수사건이후 후보들에 대한 경호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비밀경호원들은「맥거번」의원의 본부「도럴·호텔」근처에 차를 세워놓고 배회하는 흑인 2명을 체포했는데 이들은 승용차 속에 권총을 감추고 있었다.
경호원들은 FBI(연방수사국)제보에 따라 이들을 불법무기소지죄로 체포했는데 이들은「미시시피」주「잭슨」시에 있는 혹인 과격단체 신「아프리카」공화국본부 소속인「존·콕스」(25)「마크·손제야트」(32)로 신원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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