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CT 노하우로 전통시장 마케팅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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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서울 중곡제일시장과 협약을 맺고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인 ‘마이샵’을 지원하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 관리와 마케팅을 한결 쉽게 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은 창조 경제의 1번지로 불린다.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이곳을 방문하면서부터다. 당시 박 대통령은 “창조 경제는 각 산업이 정보기술(IT)을 만나 새로운 수요와 시장,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중곡 시장은) 창조경제에 앞장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곡제일시장이 창조 경제의 모델이 된 것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인 ‘소상공인 경영지원 서비스 마이샵(MyShop)’이 바탕이 됐다. ‘마이샵’은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의 고객 마케팅과 실적관리 등을 도와주는 원스톱 매장지원 서비스다. 기존의 일반적인 결제시스템 기능 외에 주변에 있는 스마트폰 보유 고객에게 쿠폰을 발행하는 등 특정 대상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까지 가능하다. 경영 목표와 실적 관리, 상권 분석도 도와준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장과 협약을 맺고 이 시스템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SK텔레콤이다. SK관계자는 “기존 가치에 첨단 기술을 더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시킨다는 창조경제의 핵심구상에 가장 부합하는 모델이 바로 SK켈레콤과 중곡제일시장의 협업”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지능형 로봇 ‘알버트’도 미래 지향적 창조 경영의 성과다. 스마트 폰을 로봇의 두뇌(CPU)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술+기술=새로운 부가가치’라는 창조 경제의 등식을 구현했다. 20만원대 비용으로 각 가정은 알버트가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유럽 수출 물꼬를 트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다.

 SK그룹의 다른 계열사도 미래지향적 부가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그린 폴(GREEN POL) 사업도 그 중 하나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이를 바탕으로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머를 만드는 사업이다. 기존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탄소 배출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친환경 신소재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국내 토종 오픈 마켓인 ‘11번가’는 터키에 진출해 국내 오픈 마켓의 첫 글로벌 진출 기록을 세웠다. SK C&C는 지난 3월 자회사였던 중고차 매매업체 엔카네트워크를 흡수 합병했다. SK 관계자는 “엔카의 온라인 중고차 매매사업 전문역량과 SK C&C의 정보기술(IT) 및 글로벌 사업 역량을 결합한 신규 사업모델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해외 온라인 중고차 매매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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