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빅게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8일 하오 6시 장충체육관에서 박계조배쟁탈배구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한항공-충비의 경기는 충비의 재기전이라는 데서 관심이 높다.
충비시멘트를 전신으로 지난 6월에 창단된 충비는 작년6월이래의 대회불참으로 팀의 전력이 둔화, 이번 대회에서도 초반에는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게임을 거듭함에 따라 과거의 저력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대한항공과의 경기는 예측 불허.
국내남자배구 롭· 콜라스에 있는 대한항공은「오픈·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대팀이나 충비는 최수웅을「올·센터」로 하는 1-5의 속공 팀이다.
평균 신장면에서 충비보다 3cm정도 장신인 대한항공은 안정된「세터」이광원과 오한남을 중심으로 문광일과 대각공격, 그리고 김룡기·김룡안의 타점 높은 공격으로 충비와 대결케 된다.「올· 세터· 시스팀」을 이용하는 유일한 실업「팀」인 충비는 국가대표선수인 진준탁의 동생 진명탁· 이순식· 김병희 「트리오」가「세터」인 최수웅을 뒷받침하고 있어 미더운 전력임에 틀림 없으나 역시「세터」의 이동이 고민.
「세터」인 최수웅이 수비에 들때「러닝· 세터」로 활약하겠지만 이 때 공격수와의 컴비네이션이 문제가 된다.
「러닝· 세터」의 경우 시간차 공격 등으로 상대방 수비를 교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고정된「러닝· 세터」라면 상대방 불로킹 때문에 활약도가 크게 감소된다는 단점도 있다.
여하간 금년 들어 최초로 대결하는 대한항공-충비의 경기는 충비가 비장의 무기로 내세운「올·세터·시스팀」이 운영 여하가 승패의 관건이며, 이 경기의 결과가 남자실업배구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