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성명 산파역들의 프로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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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현재 제2부수상의 직함을 갖고 있는 박성철은 일본의 상지대학을 나왔다는 점에서 특이한 존재다. 1912년 출생.
명목상 당내 서열4위이나 6위인 김영주의 대리로 왔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만큼 김이 비중이 실제론 크다는 뜻이다.
상지대를 나온 직후 일본 공산당에 가입해 활동하다가 45년 조련조직에 참가한 「외인 부대」출신이다.
50년 제15사단장으로 전선에 출동, 54년 불가리아 주재대사로 부임하면서 당권보다는 행정부서로 이탈했다. 그것은 인텔리로서의 그의 경력상 필연적인 행로였을 것이다.
56년 당의 중앙위원 겸 국제부장으로 소환되오 외무성 부상으로 발탁되었다.
59년 외무상으로 승진, 60년엔 모스크바에서 열린 사회주의 국가공산당 대표자회의에 참가했다.
61년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위원, 같은 해 3각 군사 동맹체결에 일역을 담당, 64년엔 당 정치위원회위원으로 선출되어 다시 당권에 접근했다.
64년11월 아프리카와 아시아지역 순방 길에 올랐고,, 65년 알제이에서 유산된 아·아 회의에 참석했다.
66년 부수상으로 승진, 이듬해 쿠바를 방문했다.
이어서 69년 소련을 방문, 70년 중공 방문, 같은 해 7월 이후 외상직을 떠나 제2부수상직만 갖고 있다.
그의 최근의 외교행각은 71년5월의 이집트 방문이었다.
박은 말하자면 당권파라기보다는 행정관료이며 테크너크래트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저들의 대외교섭의 확대과정에서 박과 같은 테크너크래트의 존재는 중요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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