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객기 피랍 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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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이공3일AP동화】한 월남 청년이 2일 승객 1백36명과 승무원 17명을 태우고 「마닐라」에서 「사이공」으로 가던「팬·아메리컨」항공회사 소속의 747「점보·제트」여객기를 탈취, 「하노이」로 강제 납치하려다가 조종사의 기지로 무사히 「사이공」에 도착하고 납치범은 사살되었다.
월남인으로 자칭한 범인은 이날 폭탄과 칼로 일본인 「스튜어디스」를 위협, 여객기 후미에 장치된 「인터폰」으로 조종사에게 기수를 「하노이」로 돌릴 것을 요구했으나 조종사 「번」씨는 이에 불응, 여객기를 「사이공」의 「탄손누트」공항에 착륙시킨 뒤 승객들과 합세하여 범인에게 덤벼들어 난투극을 벌이는 동안 권총을 가진 한 승객이 범인을 향해 발사, 그를 사살했다.
조종사 「번」씨는 범인이『미국의 북폭에 대한 복수』로 여객기를 납치하려는 것이라고 그 동기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뉴요크·타임스」지는 범인이 최근 미국에 장학금 지급신청을 냈다가 취소당한 월남인 대학생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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