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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 용어]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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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블랙 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미국 각지에서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입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크리스마스 세일이 함께 시작되는 날이죠. ‘검은 금요일’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소매업체의 경우 1년 매출의 대부분이 이날 이뤄진다고 해 연중 처음 흑자(black ink)를 기록하는 날이라는 데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래서 미국 소매업체들은 보통 블랙 프라이데이 4~5일 전부터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들어갑니다.

 이날은 미국의 공식 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근로자가 휴가를 내 상점을 찾습니다. 증시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합니다. 소매 상인들은 오전 5시부터 문을 열고 세일 제품 등을 내놓습니다.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그 다음주 월요일 ‘온라인 쇼핑몰 판’ 블랙 프라이데이인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다음달 25일인 크리스마스로까지 이어집니다. 이때 미국 소매업체들의 한 해 매출 중 30%가 이뤄진다고 하니 상인들 입장에선 그야말로 ‘대목’인 셈입니다.

 전미소매협회(NRF)에서 설문 조사한 결과 블랙 프라이데이 연휴 기간에 온·오프라인 쇼핑에 나서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약 1억4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인구의 약 3분의 1이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들이 발달하면서 사이버 먼데이 때 매출 비중이 크게 성장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때 많이 구입하는 상품으로는 IT기기나 의류·가구·화장품 등입니다. NRF는 올 연말 소비시즌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10년간 평균치인 3.3%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2008년 이후 이번 쇼핑시즌 소비가 가장 약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합니다.

 업체들의 다양한 마케팅 경쟁은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중 볼거리입니다. 월마트의 경우 50달러 이상 구매 고객을 위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고, 또 다른 대형마트인 타깃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고르고 매장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국내 쇼핑 매니어들은 벌써 해외 직구(직접구매) 사이트를 통해 미국의 ‘검은 금요일’ 시즌을 누리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라고 하네요.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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