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이 다함께 부를 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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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새싹회 회장 윤석중씨는 어린이 운동 반세기 기념 사업의 하나로「어린이와 어른이 다함께 부를 노래」가사 「자라는 마을」등 30편을 지어서 발표, 좋은 곡을 붙여 줄 작곡가가 나타나기를 바라고 있다.
윤석중씨는 지난 5윌 5일 50회 어린이날 「다함께 노래부르기 운동」을 필 것을 다짐한바 있었는데 『지금 우리 나라의 어린이는 좋은 노래에 주려 있고 좋지 않은 어른들의 노래와 상품 선전 노래 속에서 쳇증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30편의 노래가 좋은 곡을 만나 가정과 학교 사회에 넘쳐흘러 어린이와 어른이 건전한 생각과 생활로 되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30편의 노래 가사 중「새벽의 노래」등 3편의 가사를 소개한다.

<새벽의 노래>
반짝이는 새벽 별, 누가 먼저 보았나?
동틀 때 아가씨가 물을 긷다가 우물물에 비친 별, 먼저 보았지.
새벽에 내린 이슬, 누가 먼저 보았나?
목동이 소를 몰고 들로 가다가 풀 끝에 맺힌 이슬 먼저 보았지.

<마을 우물>
흰 수염 쓰다듬는 할아버지도
이 우물물을 먹고 수를 하시고,
내 마을 지켜 가는 젊은이들도
이 우물물을 먹고 기운을 돋네.
마을 우물 복 우물, 아가씨들이
공손히 허리 굽혀 물을 풉니다.
집집에 자라나는 아기네들도
이 우물물을 먹고 병없이 크고,
꽃들도, 나무들도, 닭도, 돼지도,
이 우물물을 먹고 의좋게 사네.
마을 우물 복 우물, 아가씨들이
공손히 허리 굽혀 물을 풉니다.

<시집 장가가는 날>
두 날개 떨치면서 나는 새들,
두 바퀴 굴리면서 달리는 수레.
시집 장가가는 날, 두 날개가 돋은 날.
시집 장가가는 날, 두 바퀴가 달린 날.
날아라 두 바퀴로 푸른 저 하늘,
달려라 두 바퀴로 푸른 저 벌판.
시집 장가가는 날, 두 바퀴가 달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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