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게 빨리 폐막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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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폐막 후엔 시가 구경>
제7차「아스팍」각료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당초 16일 하오6시에 끝내려던 계획이 상오11시로 앞당겨졌다.
15일의 3, 4차 비공개회의가 원만히 진행되고 공동성명 기초에서도 별다른 난관이 없어 회원국들의 합의에 따라 회의를 단축한 것.
특히「로물로」「필리핀」수석대표는『이번 회의는 상호 관심사에 관해 충분한 의견교환을 해서 어느 때보다도 훌륭히 진행되었다』고 평가하고 유종의 미를 위해 각국 대표들이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하기까지. 또 일부 대표들은 그동안 공식「스케줄」에 매여 서울시가 구경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면서 15일 하오에는「쇼핑」을 할 수 있도록 이날 상오 중에 폐막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표명했다고.
이같은 각국 대표들의 태도로 공동성명작성 작업도 예상보다 빨리 진척돼 15일 하오에 열린 제3차 기초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매듭이 지어졌다.
기초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윤석헌 외무차관은『각국 대표들이 모두 한국이 내놓은 초안을 전폭적으로 지지, 제출하려던 내용을 모두 자진 철회함으로써 회의속도와 작업이 빨라졌다』면서『참가국들이 총회 벽두에 있었던 박 대통령의 치사와 김용식 외무장관의 기조연설에 큰 감명을 받아 한국측 제안을 거의 무조건 찬성했다』고 전했다.

<막후 접촉 크게 주효>
이번 회의의 의장으로서 주역을 맡은 김용식 외무장관은 15일 각국 대표의 기조연설이 끝난 후『이젠「아스팍」의 존폐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외무부 당국자들은 일부 회원국이 기조연설을 통해「아스팍」의 해체론을 들고 나오지 않을까 조바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며 그 때문에 김 외무는 각국 수석 대표들과 활발한 막후 접촉을 벌였던 것.
김 장관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온 일본과「말레이지아」까지 지역협력을 위해「아스팍」이 계속 존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순간「아스팍」이 재생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사회문화센터 방문>
「아스팍」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15일 하오 시내 쌍룡「빌딩」6층에 있는「아스팍」사회 문학「센터」를 방문, 현황「브리핑」을 들었다.
민병기 사무국장의 안내로 사회문학「센터」의 도서실 등을 둘러 본 각국 대표들은『기대 이상으로 활동이 많다』고 치하하고 특별히 마련된「칵테일·파티」장으로 향했다.
민관식 문교·윤주영 문공장관 등 각계 인사 80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김 외무장관은『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아스팍」의 성장이 빨랐다』고 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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